2011년도에 전라북도 김제에서 110억 원의 도박자금이 마늘밭에서 발견되었다. 그 뒤로 답답할 때 나오는 고객과 은행원 사이의 결론.
5만 원 권의 유통은 기업 비자금이나, 뇌물, 은닉재산, 탈세 등 지하경제가 만들어질 거라는 우려가 있었다. 5만 원 권으로 수표 발행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고객님 입장에서도 가볍고, 쓰기 편하다. (돈이 은근히 무겁다)
시중은행에서 느끼는 사실은, 5만 원권은 회수율이 떨어진다.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다.
시재(돈)가 부족하면, 본부에 자금을 요청하는데, 다른 권종은 입금 출금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서 수요 공급이 대충 잘 맞는다. 하지만 5만 원권은 항상 부족하다. 신권도 정말 많다. 계속 찍어내고 있다는 소리겠지.
5만 원 권은 정말 양날의 검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 들어 1월부터 5월까지 환수된 5만 원권 비율은 약 33%다. 지난해 환수율(60%)의 절반 수준이다. 요즘 5만 원 권이 더 귀해진 것은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으로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금이 안전자산이 된 까닭이다.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이나, 자영업자, 자산가를 포함 일반 고객들도 예비 자금으로 5만 원 권을 모아놓고 있다는 소리이다.
5만 원 권이 자유롭게 유통되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계속 5만 원권을 찍어내고 있다. 하지만 항상 부족하다. 신기한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