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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 May 01. 2019

가장 잘 알려진 코리빙 형태, 셰어하우스

열 번째 이야기 - 국내 사례연구 2 - 셰어하우스 형태의 코리빙 서비스

이제는 셰어하우스만을 검색해주는 플랫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컴앤스테이, 셰어킴, 룸앤스페이스 등 셰어하우스 플랫폼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더 나은 셰어하우스를 찾는 수요자의 증가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셰어킴에서 반기마다 리포트를 발표하고 있는데 '18년 말, 서울 기준으로 셰어킴에 등록된 셰어하우스 수가 총 441개, 베드 기준으로는 3237개라고 합니다. 해당 플랫폼에 등록되지 않은 셰어하우스도 많을 것이라 추정해보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이고 브랜드 개수 또한 수백 개는 된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셰어하우스 플랫폼 컴앤스테이에 등록되어 있는 브랜드 수는 214개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많은 셰어하우스 중에서 규모가 크거나 시장 초기에 시작하여 유명하거나 혹은 특색 있게 진행하는 서비스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우주(WOOZOO) - 셰어하우스의 개념 조차 생소하던 시기에 창업한 거의 원조격의 셰어하우스 입니다. 2012년 12월에 1호점을 오픈했으니 만으로 따져도 6년이 넘은 기업 서비스입니다. 2019년 5월 1일 현재 74호점은 직접 운영 중이며 68개점은 지점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주와 관련된 기사는 오픈 이후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이제는 우주를 모르는 밀레니얼 세대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2013년 기사나 최근의 기사나 청년 주거 문제의 해결을 위해 흔들림 없이 꾸준하고 묵묵히 진행하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용자 수가 많아 부정적 피드백도 간혹 있으나 이렇게 확장하는 속도와 지속성을 볼 때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쌓임에 따라 이제는 operation excellency를 어느 정도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주는 홈페이지에서 본인들의 장점을 여섯 가지로 소개했습니다. 공통의 관심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국내 최초, 최대 소셜 하우스, 부당한 입주 수수료 금지, 다양한 제휴 서비스에 의한 입주자들에게 더 나은 삶 제공, 편리한 하우스 서비스, 정식 사업자 등록을 마친 믿음직한 서비스, 다양한 커뮤니티 지원 입니다.(주1) 이제 우주는 적지 않은 볼륨이 있어 결국 경쟁상대는 대기업이라고 상정했을 때, 그 핵심 역량은 즐거운 셰어라이프를 얼마나 잘 만들어가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함상 우주의 사업 기간 동안 누적된 입주자 관계 관리를 비롯한 무형의 자산은 경쟁자가 카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산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어떻게 브랜드로 녹아나게 할지도 또한 고민일 것이며 이 또한 잘할 것이라 봅니다. 다만,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이 정도 업력의 경영자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수익성을 추구하는 모델로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즉, 기존의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의 전략이었던 최소의 비용으로 가맹점주를 찾아 본사의 비용을 전가시키는 모델 등을 벤치마킹하여 부동산 수익사업을 추구하는 임대사업자 편에 서서 입주자들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한다는 초심을 잃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다행히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직방이 인수를 했다는 소식이 4월 26일에 있었습니다. 직방 또한 1인 가구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찾는 기업인 만큼 그 결이 같다고 볼 수 있으니 상상 이상의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멋진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2. 보더리스 - 셰어하우스와 관련된 기사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서비스가 위에 언급된 우주와 지금 설명드리는 보더리스입니다. 보더리스는 2007년에 설립된 일본 회사로서 서울 법인은 2012년에 설립 되었습니다. 현재 서울에 23개 지점을 포함하여 일본과 대만까지 총 119개 지점을 운영 중 입니다. 초기에 일본에서 ‘외국인과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를 표방하며 오픈되어 한국에서도 동일한 컨셉으로 운영 중이라 그 컨셉이 다른 어떤 하우스보다 차별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어교환 프로그램, 하우스 익스체인지 등 외국인들과 같이 사는 특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또한 그 매력을 배가 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을 특정 비율로 정해고 있으며 이는 일본의 정책을 차용한 것으로써 보더리스의 정체성과 직결됩니다. 다만 벤치마킹 투어 경험에 따르면 공간이나 서비스의 퀄리티는 다른 하우스와 비교할 때 우위를 갖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하나의 장점으로 인하여 그 인기는 여전하며 추가적인 성장세는 충분합니다.


3. 단비 - 서울시의 보조사업자인 드로우 주택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입니다. 2016년에 1호점을 오픈했고 현재 23호점까지 오픈되었으며 26호점 까지 오픈 준비중 이라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아파트 형태가 아닌 다세대/다가구 및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한 형태로 서비스를 진행 중 입니다. 따라서 지점마다 서로 다른 공간적 특색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지점이 대학가 위주에 위치해 있으며 지점명 또한 대학 이름을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대학생을 메인 타겟으로 하는 서비스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습니다. 기업 비전을 보면 ‘혼자 사는 것보다 함께 사는 게 더 좋다, 가치 있는 것에 이야기를 나누다.’ 등 다른 코리빙 하우스와 유사하게 관계와 가치의 교환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동감 있는 하루를 선사하다, 도전하는 삶을 이야기하다.’ 등 밀레니얼 세대중에서도 조금 더 낮은 연령대를 더 고려한 비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보조를 받는 만큼 간섭 또한 많겠지만 그 만큼 더 주거 문제의 해결이라는 원초적인 과제에 더욱 가까이 있는 곳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주2)


4. 에이블하우스 - 앞서 살펴 본 단비는 메인 타겟을 학생으로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만 코티에이블의 에이블 하우스는 대놓고 대학생만을 그 대상으로 합니다. 그리고 모든 대학생이 아닌 회사의 자체 기준으로 선정한 대학의 대학생들만 그 대상으로 합니다. 현재는 서울시내 위치한 12개 대학을 그 대상으로 16개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어떻게 확장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코티에이블은 학교의 담당자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사업을 진행할 만큼 이미 학교 입장에서도 학생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자로 자리매김했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원룸, 하숙 등의 다른 주거 형태에 비해 경쟁력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나서 학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특히 패런츠 멤버십을 통해 학부모님들과 적극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패런츠 오리엔테이션, 오픈하우스 등에 부모님들을 초대 하고 기숙사보다 더 안심할 수 있는 안전, 생활 관리를 위해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부모님들과의 관계가 사업상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업이 한참 지난 후 생긴 것 입니다. 에이블 하우스의 모토가 학생들이 함께 성장하는 집 인데 이러한 성장은 아직 학생이라는 신분상 그 부모님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깨닫게 된 결과라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가 본 에이블 하우스는 학생들이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공간 구성은 물론 가구, 가전, 생활용품 등은 원룸 등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인의 관점에서는 조금 부족해 보일 수 있는데 타겟이 고정되어 있는 만큼 전혀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 기숙사 아닌 기숙사로써 대학 주변 주거 시장에 깊숙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에이블 하우스의 앞날을 기원합니다.


5. 바다 – 2014년에 오픈하여 현재 41개의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서울 이외에 제주도에도 2개의 하우스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바다하우스 역시 교통이 편리하고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지역에 많이 위치해 있습니다. 부동산업에 오래 종사하신 CEO의 1인 주거에 대한 철학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고 보입니다.(주3) 특히 여성에 대한 안전과 배려 부분은 눈여겨 볼만합니다. 제가 다른 하우스에 비해 바다에 대해 특이하게 본 점이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공유경제의 하나인 P2P 금융을 이용한 확장입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바다는 자금 조달에도 그러한 철학을 녹여내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주4) 또 하나는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적극적이라는 것입니다. 서울시 사회주택 정책을 위해 마을과집한국사회주택협동조합과 코워킹하는 등 단순히 수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사회적 문제를 깊이 고민하는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향후 많은 발전을 기대합니다.(주5)


더 훌륭한 셰어하우스들이 계속 생기고 있으나 다 다루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일단 다음 글에서는 대기업은 아니고 그렇다고 쉐어하우스 운영자도 아니면서 코리빙에 대한 깊은 고민과 철학을 지니고 건축등의 특정 분야를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코리빙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1) 우주 홈페이지​   
주2) 서울특별시 사회주택 종합지원센터

주3) 셰어킴 블로그
주4) 8percent 홈페이지

주5) 네이버포스트, 집데코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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