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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 May 16. 2019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의 대표적인 코리빙 서비스

열세 번째 이야기 - 해외 사례연구 1 - 일본편

해외사례는 대부분 온라인 리서치를 활용하였습니다. 공간 서비스 이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일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겠지만 실제적인 여건을 고려하였을 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음을 미리 밝혀 드립니다. 그러나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는 이 경우에도 통 합니다. 코리빙의 철학을 고민하고 관련된 대부분의 문제와 그 문제 해결을 실제로 경험하며 쌓은 노하우가 바탕이 된 리서치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그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관련된 글이 몇 줄 뿐이라 하여도 단순히 서비스의 나열이 아닌 코리빙을 고민하는 이해 관계자 관점에서 기술하고자 노력 하였습니다. 해외 사례는 지역별로 구분하여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우리이게 익숙한 일본의 코리빙 서비스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30여 년은 앞서 코리빙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실제로 그 문화도 많이 앞서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폭락으로 인하여 임대주택 관리 시장이 고도화되었고 그의 일환으로 코리빙이 매우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수백 개의 임대주택 관리사가 난립하고 있어 이미 포화상태이며 임대주택의 85%가 이러한 회사의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이 중 네오팔레스, 다이와리빙은 국내 업체와 손잡고 이미 진출을 했습니다. 그러나 코리빙과 관련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진출 계획은 없는 상태입니다.


일본에서 코리빙이 발전할 수 밖에 없는 두 가지의 필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1인 가구의 여러 가지 상황입니다. 경제상황과 맞물려 비혼 가구의 증가로 인하여 1인 가구 역시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일본 특유의 폐를 끼치기 싫어하고 관계성이 악화되는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어 코리빙에 대한 니즈는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경제적 여건 때문에 주거비를 절약하기 위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의 1인 가구의 증가는 역시 코리빙에 대한 성장으로 귀결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 지진이라는 안타까운 재해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인들은 인생에 있어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너무도 서로를 격리시켰던 라이프스타일을 반성하며 최소한이라도 서로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관계에 대해 찾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일본인 특유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반영되나 관계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느슨한 관계, 혹은 따로 또 같이로 표현할 수 있는 코리빙에 대하여 진지한 성찰이 있었고 이에 따라 그 수요가 점차적으로 증가한 것이 두 번째 원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추가하여 셰어하우스 플랫폼인 히츠지 부동산의(주1) 노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셰어하우스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전국의 코리빙 정보가 망라되어 있고 기본적으로 코리빙에 대한 주거 퀄리티를 높이고 커뮤니티를 제대로 만들어 가기 위한 회사의 철학이 녹아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일본의 코리빙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을 선도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한국 사례도 그렇지만 일본도 코리빙 플랫폼에 대한 정보는 제가 잘 알고 있는 코리빙 비즈니스가 아니기 때문에 과감히 생략하였습니다.

앞서 설명했던 일본에서 시작하여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보더리스와 같이 각각의 서비스들은 특장점을 지니고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주요 서비스에 대하여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오크하우스

오크하우스는 한국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코리빙 서비스 입니다. 일본인 다음으로 한국 이용자가 많아 홈페이지에서 한국어 서비스도 지원합니다. 1998년에 설립되어 임대사업, 임대건물 관리업, 부동산 판매사업 등 전통적인 부동산 서비스를 주로 하며 호텔 등 숙박업과 코리빙 사업도 같이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셰어하우스를 특화하기 위해 소셜레지던스, 소셜 어플리 등으로 별도 브랜드화 하였으며 지점이 210개인 일본 1위의 서비스 입니다. 셰어하우스 형태만이 아니라 레지던스와 아파트 형태로 코리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소셜 어플리라는 브랜드로 각종 커뮤니티 활동도 진행하고 있어 다양한 교류를 원하는 사람들의 취향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숙사로 사용되던 건물을 개조한 형태, 단독 형태, 빌딩 형태는 그 형태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는 곳 입니다. 일본에서 재밌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블로그 등을 통하여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 리비타

건축 관련 업력도 길고 코리빙에 대한 노하우도 많아 국내 공급자들이 벤치마킹을 많이 하는 일본의 중견 회사입니다. 실제로 아직 국내 수요자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에 리비타를 벤치마킹 했다고 하는 곳도 있을 정도 입니다만 마케팅적으로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주2)
리비타(ReBITA)는 Renovation Habitat의 약자이며 2005년 5월에 설립되어 주택 리노베이션을 주로 하던 회사였습니다. 물론 2006년에 코리빙 사업에 대한 기획이 시작되었고 2008년부터 운영을 시작하였으며 코리빙과 관련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2012년에 게이오 그룹이 최대주주가 되어 계열사로 편입이 되어 더욱 단단한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리비타 관계자에 따르면 코리빙에 있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미루어 짐작하건데 이제는 하드웨어에서 일가견을 보인 리비타 이지만 소프트웨어는 아직도 완성되지 못한, 진행 중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후 챕터에서 다루겠지만 소프트웨어가 코리빙의 핵심 역량이 되어야 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리빙 서비스는 셰어플레이스라는 브랜드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으로 19개 지점에 1200 여개의 베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0년 이상 수 많은 디자인 어워드를 받은 회사 답게 뛰어난 공간 퀄리티와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공간 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에 도큐 중심부 시부야구에 오픈한 더셰어는 오피스와 주거공간, 그리고 루프탑 등의 공용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공용공간을 극대화하여 다소 적어 보이는 개인 공간의 단점을 충분히 극복하고 있습니다. 4,5 층에 위치한 룸의 경우 11.80 평방미터 (3.57평)에 월 렌트비가 11만 5천 엔으로(관리비 포함) 우리 돈 약 125만원 입니다. 도쿄의 물가를 고려했을 때도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호텔과 같은 로비, 주방, 그리고 세미나, 각종 회의, 영화감상 등도 가능한 공용공간, 가든이 있는 루프탑, 월 2만 엔만 내면 되는 프리 데스크 사무실을 활용할 수 있는 편리성과 함께 코리빙 특유의 장점인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에 의한 네트워크 효과를 고려할 때 주변과 비교하여 결코 많지 않은 금액 입니다.(주3,4) 더 셰어만이 아니라 도쿄의 주요 지역에 위치한 12개의 지점과 도쿄 이외 6개 지점도 합리적이고 인기 있는 코리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주5,6)


3. C’s share

최근에 한국어 홈페이지를 오픈할 정도로 많은 한국분들이 찾고 있는 셰어하우스 입니다. 2007년에 설립된 주식회사 프런티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오사카에 집중한 여성전용 셰어하우스 서비스 입니다. 오사카 각 지역에 23개의 지점을 운영 중인데 여성전용인 만큼 특히 안전, 보안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코리빙 서비스의 기본적인 고민이 모두 담겨 있으며 ‘여유와 안심’이라는 콘셉트로 멋진 인테리어와 디자인, 교류가 있는 생활, 쾌적한 생활공간, 언제나 깨끗한 주거환경, 여성의 눈높이에서 선별한 편리한 시설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커뮤니티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자연적인 관계만 유도할 뿐 회사 차원에서의 접근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4. 긱하우스

Geek(괴짜)의 집이란 말처럼 일반적이지 않게 보이는 코리빙 서비스 입니다. 2008년에 설립된 긱하우스 프로젝트를 통해 설립된 코리빙 하우스인데 긱하우스의 현재까지의 운영자이자 설립자인 파(PHA)씨의 철학을 알면 이 하우스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78년생으로 교토대 종합인간학부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했지만 곧 일, 결혼, 돈에서 도망친 니트족(주7)이 되었고 본인의 생각을 책으로도 발간하여 국내에도 3권이나 번역 되었습니다.(주8) 하지만 실제로 긱하우스는 니트족만이 사는 곳은 아니고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관계에 서툴고 테크 기반의 직업군들이 많은 특징이 주로 있다고 합니다.(주9)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사회적 인식으로 코리빙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는 그룹으로 성공적인 코리빙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코리빙에 대한 인식의 외연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보다 훨씬 넓음을 알 수 있는 좋은 예 입니다.

<긱하우스답게(?) 공식 홈페이지도 텀블러 입니다>


5. 커넥트 하우스​​

한 때 제일교포 3세인 폴 양이 설립하여 국내에 많이 회자되었던 커넥트 하우스가 있습니다. 요리가 직업이나 취향인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여 2011년에 오픈하였고 2015년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이후 활동이 거의 없습니다.(주10,11) 직업 성공의 구심점으로서의 코리빙은 과거 국내 셰어하우스 우주도 활발히 진행하였으나 지속적인 프로젝트가 발굴되지 않아 절반의 성공으로 생각됩니다. 향후 알아보게 될 미국의 위리브등이 유사한 콘셉트로 진행하고 있는데 어떠한 차별화로 성공을 할 수 있을지 더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사는 곳으로써의 주거를 취미나 취향을 넘어선 직업적 성공까지 연결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아니 과연 필요한 것인지 근본부터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일본의 코리빙 하우스를 제 관점에서 선별하다 보니 다른 관점에서 더 우수한 곳이거나 제가 알아보지 못한 곳도 많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혹시 많은 분들께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좋은 곳이 있으면 꼭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주1) 히츠지 부동산 공식 사이트
주2) 일본 주택 시장 변화로 따져 보는 트렌드, 소형 주택의 다각도 활용에 주목하라, 한국경제 매거진, 2012.12.01

주3) THE SHARE 공식 홈페이지

주4) 일 1~2인용 주택 '3W'를 주목하다, 건설경제, 2013.10.14

주5) SHARE PLACE 공식 홈페이지

주6) '셰어하우스' 입주민 커뮤니티로 인기몰이, 매일경제신문, 2009.11.25
주7) 네이버 지식백과
주8) 네이버 검색, 책 정보
주9) Geek House, Where Tokyo Techies Play More, Pay less, INVENTOR SPOT
주10) 이곳은 그냥 '셰어하우스'가 아닙니다, 한겨레21, 2015.06.04
주11) 네이버 블로그, CONNECT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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