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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 May 18. 2019

왠지 멋질 것만 같은 미국의 코리빙 서비스

열네 번째 이야기 - 해외 사례연구 2 - 미국편

임대료가 높아 주거비 비중이 높고 혁신적인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기 쉬운 미국의 특성상 코리빙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실제로 활성화 된지는 오래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많이 늦는 감이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만큼은 여전히 움직이기 쉽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공부한 지인들에 의하면 여전히 개인적인 운영 형태는 하우스메이트 형태로 예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대부분의 코리빙 기사에 등장하는 미국 회사 4인방이 있습니다. 위리브, 커먼, 올리, 그리고 오픈도어 입니다. 물론 아웃사이트 등 미국을 기반으로 하긴 하지만 도심 위주의 코리빙이 아닌 노마드 위주의 코리빙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온라인 리서치를 하면서 구하기 쉽지 않은 정보들이 있는 블로그를 발견했기에 소개 드립니다. 시간이 조금 지났으나 주요한 회사의 히스토리가 잘 정리되어 있어 꼭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내용의 출처가 없는데 글의 내용을 보면 글쓴이께서 건설 관련 업계에 계신 것 같아 그로 인하여 조금 더 직간접적인 정보 루트가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주1)
 
1. 위리브

위워크로 유명한 그 회사가 시작한 주거 사업이 맞습니다. 최근 위워크는 사명은 위컴퍼니(wecompany)로 변경하면서 그동안 단편적으로 보여 주었던 차후 전략을 사명에 그대로 녹여내었습니다. 사무실과 관련된 사업뿐 아니라 교육, 주거, 여행 등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부 아우르는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고 하는 그것입니다. 국내의 패스트 파이브, 패스트 캠퍼스와 연계된 라이프 서비스도 유사한 전략입니다.


위리브는 공유경제에 대한 철학 등 기존에 위워크로 증명된 그들의 생각에 대해 다시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위리브라고 쓰여 있는 로고만 보아도 그러한 생각들은 자연스레 떠오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뉴욕과 워싱턴 DC에서만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서비스 런칭시 파일럿이라 밝혔던 바와 같이 계속 파일럿 테스트를 지속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6년 런칭시에 발표했을 때는 연말까지 14개 하우스를 오픈하기로 하였지만 여전히 2개로 머물러 있습니다. 2017년에 한국에서도 위리브를 런칭하기 위해 최고 책임자까지 영입했다는 소문이 났었습니다만 진위는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사무실 공간과 주거공간의 난이도는 몇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아마 그러한 이유가 제대로 된 사업을 지연시키는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위워크 같은 기업이 그러한 난이도 차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응이 어려운 부동산 시장의 변화, 정부의 규제 등 외부변수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위워크의 사업 개발 능력은 위리브 또한 어렵지 않게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신감과 실행 능력으로 말미암아 각종 컨텐츠에 위리브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선도 업체의 시장 창출 능력이 특히 요구되는 시점에 위리브의 빠르고 진중한 움직임을 기대해 봅니다.


2. 커먼

홈페이지부터 다른 곳과는 퀄리티가 다르게 구성되어 있는 코리빙 서비스 입니다. 특히 한국인이 보기에 세련되고 코리빙 스러운 따뜻함과 깔끔함 때문에 코리빙 서비스 자체뿐 아니라 홈페이지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 곳 입니다.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워싱턴 DC, 그리고 시애틀에 1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Series C 까지 네 번에 걸쳐 63.4백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스타트업 입니다. 국내 기업이 벤치마킹을 많이 해서인지 관련 기사가 나올 때는 welive와 함께 항상 따라 나옵니다. 기사들 간의 자기 복제가 문제인지 아니면 정말 커먼만한 서비스가 없는 것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만한 문제이긴 합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 관련 정보를 보아도 상당히 잘 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최근에 리뉴얼한 디자인에 관한 철학을 풀어낸 페이지가 있는데(주2) 군더더기 없는 표현의 스마트함과는 별개로 그 내용도 정말 깊은 철학적 사유와 그에 대한 실제 현장에서 체험한 경험이 없다면 나올 수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의 내공 있는 컨텐츠를 생산하는 그룹이 운영하는 서비스라면 어느 정도는 믿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결코 이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코리빙의 중요한 상대방인 건물주 또는 지주에 대한 정보 사이트 또한 이후 많은 홈페이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직 커먼에 거주한 한국인의 리뷰는 없지만 미국 내 평은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주3) 다만 특파원 기자의 기사로서 살짝 들여다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주4) 겉만 번지르르한 서비스가 아닐 것으로 기대합니다.


3. 올리

근래 한국의 코리빙 관련 기사에 거의 등장하는 올리 입니다. 뉴욕에 3개, 피츠버그에 하나밖에 없지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규모가 다른 코리빙 서비스들과는 달리 규모가 있는 곳을 먼저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규모 때문에 사업 초기 매우 힘들었으며 그러한 난관들을 뚫고 어느 정도의 입지를 다졌기 때문입니다. 올리의 두 번째 작품인 롱아일랜드 시티에 있는 ALTA+는 14층 규모에 426세대가 거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깔끔하지만 모든 것이 잘 정리되어 있는 홈페이지는 실제로 그 공간을 보지 않더라도 모든 정보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4. 오픈도어

오클랜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버클리,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에 8개의 코리빙 서비스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들과 달리 이 곳을 소개하게 된 이유는 각각의 하우스를 소개하는 방식이 특이하기 때문입니다. 이 곳은 하우스를 소개할 때 지역을 먼저 소개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도 왜 코리빙이냐는 철학을 먼저 소개하고 하우스 소개는 조그만 탭을 클릭해야 볼 수 있습니다. 그마저 지역은 세부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즉, 아무리 지역이 넓은 미국이라 할 지라도 자기들이 생각하는 철학과 맞는 사람이면 같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는 자만감의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홈페이지에 그들이 생각하는 미래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보면 예사롭지 않습니다. “When you look at the history of our species, you could say it’s a story of people struggling to live together on a shared home called Earth. Through the years we’ve gotten better at it, with incredible gains in civil rights, peace, democracy, and standard of living. Yet many of our greatest challenges still lie ahead of us as we swell in population, consumption, inequality and environmental impact.” 같이 사는 것에 대한 투쟁이라고 까지 표현하는 장엄함이 있습니다. 뒤에 나오는 시민권, 평화, 민주주의를 코리빙과 연계하여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숭고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크지 않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까지 이름이 알려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향후 확장 단계에서도 지금과 같은 철학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지만 진심으로 잘 되길 기원하는 서비스입니다.



주1) 네이버 블로그, 글로벌 코리빙 동향 및 한국에서의 사업방향
주2) COMMON.COM 공식 홈페이지
주3) Trustpilot 공식 홈페이지
주4) 신공유주택 '코리빙' 바람, 아시아경제신문,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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