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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 May 31. 2019

아시아의 특색 있는 코리빙 서비스

열여섯 번째 이야기 - 해외 사례연구 4 - 아시아편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한 코리빙 서비스를 묶어 보았습니다. 스타트업이 활발하고 밀레니얼 세대의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도 코리빙 서비스가 매우 많이 있습니다. 특히 주거 비용이 소득 대비 상당히 높은 홍콩과 싱가포르는 주거비 절약 목적의 코리빙 사업자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역시 밀레니얼 세대의 대두와 함께 코리빙 사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리빙 이해에 도움이 될만한 주요한 코리빙 서비스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햄릿​ (싱가포르)
2016년에 외국인인 두 명의 공동 창업자에 의해 서비스를 런칭한 이후 현재 싱가포르에 13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햄릿이 유명세를 탄 이유는 그 빠른 성장세에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주거비가 높은 싱가포르 지역뿐 아니라 사업 초기부터 성공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홍콩과 호주까지 확장하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2017년 11월에 전통적인 건설사인 WHO HUP 사의 오너 4세가 설립한 ARUM 기업의 자회사인 ARUM investment에게 150만 달러를 투자 받습니다. 이후 2018년 11월에 인도계 투자사인 Sequoia India로부터 650만 달러의 Series A 투자를 받습니다.(주1) 그 사이 2018년 7월에 홍콩의 코리빙 서비스인 we r urban을 인수했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2월에 호주의 코리빙 서비스사인 Caper Co-living을 인수함으로써 호주시장에도 진출 하였습니다. 2019년까지 현재의 4배 수준인 2400 명으로 서비스 이용자를 늘리겠다고 합니다.(주2) 일본 시장 진출도 어느 정도 가시화되었다고 하나 실제로 현재는 서비스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직접 다녀온 지인의 말을 빌리면 싱가포르에 운영 중인 하우스는 심플한 인테리어로 비용을 최소화 하였습니다. 이는 코리빙 목적의 우선순위가 국가마다 다를 것이고 싱가포르는 가격 우선의 전략을 취한 것으로 생각 됩니다. 다른 나라의 코리빙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초기 1호점에 대한 어려움은 햄릿 또한 경험했으며(주3) 이제는 커뮤니티를 강조하는 모습도 이미 앞선 다른 나라의 코리빙 서비스를 벤치마킹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다른 국가보다 글로벌한 환경으로 인하여 네트워크를 다지기 쉬운 지리적 속성이 다른 코리빙 서비스와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어떻게 도출될지 기대가 됩니다.  
 

2. 비블리오테크​(홍콩)

홍콩 서쪽의 Ma Tei MRT 역 근처에 있으며 5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따라서 시설적인 보안도 잘 되어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른 코리빙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하드웨어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앞세우고 있어 요가 클래스, 쿠킹, 파티 등의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메인에서 보듯이 홍콩에서 상당히 먼저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이나 국가적인 특색은 보이지 않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 9-floor​​(대만)

2015년 설립되어 현재 21개의 코리빙 서비스 지점이 있습니다. 깔끔한 영문 홈페이지에 코리빙에 대한 철학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역시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닌 사람과의 연결을 위한 허브를 지향한다는 조금 다른 말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설득합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비전 등을 전하고도 있습니다.(주4) 코리빙 분야에서는 대만에서 거의 최초로 알려졌으며 정부와 프로젝트도 함께하고 공인된 사업자로까지 발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16년에 아시아청년사회혁신가국제포럼(ANYSE)에(주5) 초빙 받기도 하여 이름을 알렸습니다.  


4. 스파이스드​(베트남, 과거 브랜드 스타트)

프랑스인에 의해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코워킹 스페이스를 런칭하였으며 현재는 코리빙까지 확장하였습니다. 코워킹 캠퍼스라는 네이밍에서 알 수 있듯이 스타트업을 위한 워킹 스페이스에 주안점을 주고 업무를 더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주거까지 제공하는 컨셉 입니다. 따라서 다른 서비스는 다양하지만 코리빙에 대한 철학이 상대적으로 부재해 보이며 입지와 시설 그리고 기본적인 커뮤니티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업무라는 목적성이 뚜렷한 코리빙에 대한 전략은 일반적인 경우와 다를 수 있으므로 관련 사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 뾰족한 전략을 찾으셔야 할 것 입니다. 얼마 전 스파이스드라는 브랜드로 변경되었습니다. 제2의 도약이 기대됩니다.


5. B house​ (베트남)

소음이나 먼지 등 환경이 좋지 않은 베트남에서 내부 구조를 녹색 식물과 자연 채광 등 내추럴한 분위기로 조성하여 인기를 끌고 있는 코리빙 하우스입니다. 다만 코리빙이라기 보다 코하우징 개념이 강하지만 모이고 싶은 공용공간을 구성하여 하드웨어적으로는 코리빙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주6)
 
6. 컨스트럭트​(인도)

인도의 방갈로르에 위치하며 기본적으로 숙박이 가능한 호스텔을 코리빙 서비스로 전환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co-live, co-creat, collaborate를 모토로 창업가, 디자이너, 프리랜서, 프로그래머, 예술가등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데 모두 디지털 노마드가 가능한 그룹입니다. 일과 여행의 경험을 도시 위주에서 커뮤니티 위주로 변화 시키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7. 비치허브​(태국)

뛰어난 자연 조건과 낮은 물가로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태국 입니다. 방콕은 물론 푸켓, 끄라비 및 치앙마이에 코워킹 공간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숙박 공간이 많아 코리빙 서비스는 그 수요가 낮았던 것이 사실 입니다. 그 중에서 포브스지에 의해 아시아 최고의 코워킹 스페이스로 선정된 비치허브를 알아보겠습니다. 물론 원래부터 훌륭한 휴양지 이긴 합니다.


비치허브는 코팡안 지역에 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사무실과 미팅룸, 그리고 베드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 세계 최초로 이러한 컨셉을 도입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후 많은 팔로워들이 생겼지만 포브스가 인정했듯이 그 인기는 아직도 대단합니다. 처음엔 코워킹 스페이스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코리빙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단위 숙박도 가능하지만 주단위, 월단위의 패키지 멤버십도 있습니다. 조만간 하와이, 발리, 멕시코 및 코스타리카에서도 서비스를 한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8. 코허브​(태국)

코란타(Koh lanta) 에 있는 코워킹&코리빙 서비스 입니다. 유사한 지역에 위치한 다른 곳들과 같이 코워킹 위주의 서비스 이며 숙박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엮어서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워낙 자연환경이 좋기 때문에 코리빙에 대한 철학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코워킹의 장점을 나타내는 것을 막는 상황 입니다. 코워킹에 의한 커뮤니티가 그대로 코리빙에 녹아들게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9. 유플러스​(중국)

YOU+ 라는 브랜드로 운영 중이며 2012년에 광저우에 처음 런칭 하였습니다. 현재는 24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성공을 위해서는 창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고 이를 위해 중, 대도시로 이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유플러스는 이렇게 스타트업을 창업을 위해 이주한 청년들을 위한 코워킹, 코리빙, 네트워킹 특화 공간이자 동명의 스타트업 입니다. 샤오미 대표가 설립한 슌웨이펀드로 부터 약 1억 위안을 투자받은 것으로 유명 합니다.(주7) 창업을 위해 특화되어 있으며 특히 선배 세대가 겪었던 경험을 후배 세대들에게 전해주기 위한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역시 국가를 앞세우는 중국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뛰어난 인테리어, 편리한 공간, 그리고 창업을 위한 교육은, 네트워킹을 위한 여러 가지 이벤트로 인하여 적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대기자는 많다고 합니다. 거쳐간 사람이 2만 명이 넘고, 지점 당 200명 정도 한다고 하니 대략 5천 명 정도가 입주하고 있는 거대한 서비스 입니다. 코리빙이 진정한 플랫폼으로서 빅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규모를 더 키울 필요가 있고 굳이 한 지역을 집중하자면 중국이 그러한 거대 서비스가 나오기 위한 토대가 가장 잘 마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플러스도 언급했듯이 이러한 역량도 결국 부동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좋은 퍼포먼스의 실행력 입니다.(주8) 이미 중국의 다른 기업은 중국 이외까지 포함하여 백만 명에 대한 코리빙 서비스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습니다.(주9) 역시 중국입니다.




주1) Crunchbase(스타트업 투자정보 홈페이지)
주2) Co-living start-up Hmletop expands to Australia, THE STRAITS TIME, 2019.2.26
주3) Hmlet: A noble approach to apartment-sharing, Edge Prop, 2018.7.23
주4) 9-Floor Co-living 玖樓, Medium, 2018.5.7
주5) 아시아청년사회혁신가국제포럼 공식 홈페이지
주6) B House/i House architecture and Construction, atchdaily, 2014.9.28
주7) 중국 8개 도시에 세워진 '창업자의 아파트', Platum, 2018.3.27
주8) China's co-living boom puts hundreds of millennials under one roof, QUARTS, 2016.6.15
주9) Co-living space operator looking for 1 million more room, Caixin, 2018.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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