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번째 이야기 - 해외 사례연구 5 - 디지털 노마드편
디지털 세대가 되면서 노마드적인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해 졌습니다. 내손에 있는 디지털 디바이스 만으로 지속적인 업무가 가능한 직업이 증가하고 있고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러한 직업 갖는 비중이 또한 높습니다. 처음엔 IT기반의 직종만 가능하였으나 이제는 마케터, 교사, 컨설턴트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역적 이동이 자유롭기에 그 이동 범위도 매우 넓어졌으며 단순히 특정 도시의 어떤 곳이나 국가 안에서 도시 간의 이동이 아닌 국가 간 대륙간 이동을 하면서 일과 삶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세대 입니다.(주1) 우리나라도 서핑을 컨셉으로 한 양양이나 또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받고 있는 제주도를 기점으로 디지털 노마드의 공간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국인 위주의 카페의 이용이나 에어비앤비를 통한 숙박 정도의 단기간 수요만 있는 현실입니다. 물론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정보 사이트에 서울도 훌륭한 곳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주2) 코워킹 플레이스 정보도 많고 구인 정보도 있습니다만 주거 관련 정보에 코리빙은 아직 없는 실정 입니다.
그러나 글로벌하게 보면 이러한 디지털 노마드를 타겟으로 한 코리빙 서비스가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챕터의 구성인 지역적 구분과는 다르지만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는 코리빙과 그 결을 같이 하는 특별한 부분이기에 별도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코리빙은 노마드족을 타겟으로 하고는 있지만 반드시 그들만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창의적인 생각을 내기 위한 기업의 워크샵으로 단기간 이용되기도 하고 영감을 얻기 위해 굳이 디지털 노마드가 아니라도 개인들이 방문하여 생활하기도 합니다. 휴양으로 네트워킹으로 또는 정말 일을 하기 위해 찾기도 하며 며칠 묵기도 혹은 몇 달간 생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코리빙의 특징은 지점 간 이동이 자유롭고 그에 따라 네트워크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 입니다. 더 색다른 공간을 찾고 더 넓은 네트워크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코리빙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1. Outsite(미국 등)
하우스들이 주로 미국에 위치해 있지만 도심이 아닌 지역에 있으며 리스본, 발리, 칠레의 산티아고, 알프스 등 휴양 개념의 지역에도 자리하고 있는 코리빙, 코워킹 복합 서비스 입니다. 5개 국가, 13개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숙박도 가능합니다. 기존 기준으로 알아본 urban coliving 과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 회사 소개에 표현된 그들이 추구하는 비전을 보면 이해가 빠를 것 입니다. “Outsite’s vision is to offer a way for people to experience the work/life integration our generation craves with a global infrastructure that mixes physical spaces and communities to facilitate the nomadic lifestyle.” 즉 아웃사이트의 비전은 우리 세대가 희망하는 노마드적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물리적인 공간과 커뮤니티가 믹스된 글로벌한 인프라인 일과 삶이 통합된 경험을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 이라는 것인데, 결국 원격지에서도 근무가 가능한 노마드적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한 주변 환경이 좋은 주거의 제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분은 아웃사이트가 자기 계발 목적의 코리빙이라 하였지만 그 보다는 오히려 특정한 삶의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한 코리빙이 아닌가 합니다. 결국 (노마드 라이프가 가능한) 직업의 선택도 삶의 방식의 선호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 입니다. 지점 간의 자유로운 이동, 유료 멤버십을 통한 커뮤니티의 제공 등 철학에 맞는 서비스 제공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 롬(미국 등)
발리에 처음으로 런칭한 휴양과 일의 결합을 선언한 코리빙 서비스로 유명해 졌습니다. 돌아다니다, 배회하다는 뜻의 roam을 그대로 브랜드로 사용하는 모습에서 디지털 노마드를 그 타겟으로 하는 그들의 비즈니스 전략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2015년에 런칭하자마자 독특한 컨셉으로 투자를 유치하여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런던, 마이애미, 도쿄까지 확장함으로써 글로벌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휴양 개념의 뛰어난 인테리어와 비슷한 생각의 다양한 사람들과의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를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위의 사진으로 대표되는 roam 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입지 자체가 장점이 되는 발리나 마이애미 이외의 지역에서 최초의 컨셉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홈페이지를 미루어 짐작하건대 내부 공간의 꾸밈을 최대한 릴렉싱과 편안함을 컨셉으로 집중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누구나 프리랜서가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예언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에서 어쩌면 롬의 모습은 미래의 정형화된 한 형태가 된다는 것에 무조건 반대만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이미 노마드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에는 코리빙에 대한 섹션이 따로 있을 정도로 그들에게는 일상이 된 주거형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주3)
3. 리모트 이어
엄밀히 말하면 리모트 이어는 독특한 형태의 프로그램 입니다. 4개월 또는 1년 기간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한 달에 한 도시에 머물면서 본인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국가 간 이동을 위한 항공권, 숙박, 일 할 수 있는 장소의 물색 등 일 이외의 것은 전부 해결해 주고 해당 지역 유명인사의 강연, 네트워킹 이벤트에 그 지역에 대한 관광까지 제공해 줍니다. 엄청난 임팩트의 코리빙&코워킹 입니다. 물론 기간이 길고 가격이 높아 사전에 생각한 것과 맞지 않았을 경우 변경하기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긴 합니다. 아직 한국인 이용자의 리뷰는 없지만 다른 나라 이용자의 리뷰를 보니 호불호가 다양 합니다.(주4)
4. 해커스파라다이스
위의 리모트 이어와 유사하나 리모트 이어가 4개월 또는 12개월 동안의 이동지를 한데 묶은 패키지라면 해커스파라다이스는 각각의 도시별로 별도 신청할 수 있어 개별 선호에 의한 도시 선택이 가능합니다. 해커스파라다이스 역시 컨셉이 리모트 이어와 동일 합니다. 즉, ‘일 이외의 것은 다 우리한테 맡겨 두고 가끔 우리가 제공하는 이벤트에 참가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라는 서비스 정신 입니다. 홈페이지에 왜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흥미로운 것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해커스파라다이스의 사람들은 서울에 있습니다! 완벽한 우연이지만 필연이라고 믿는 것은 저 뿐일까요?
5. 노마드 크루즈
위에서 보신 리모트 이어의 축소판이라 보실 수 있습니다. 1~2주일 정도 크루즈를 타고 여러 도시를 이동하며 이동하는 프로그램인데 기간이 짧아 이벤트를 소화하면 일정이 끝납니다. 개인적인 성장, 네트워킹의 확대를 위한 효과적인 프로그램인데 코리빙의 관점에서 보면 나중에 코리빙을 같이 할 수 있는 멤버를 찾는 것에 더 적합해 보입니다.
6. 코봇
노마드 크루즈와는 달리 기간이 길고 이벤트 보다는 바다 위에서 정말 일하기 위한 편의를 제공하는 코리빙&코워킹 서비스 입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일정등 정보는 조금 불분명 합니다. 배위에서의 100일이 좀 긴 기간 이지만 언제까지나 예전처럼 100일 동안 진행할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합니다.(주5)
이렇게 아홉 번에 걸쳐 국내 및 전 세계의 주요 코리빙 서비스를 알아 보았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당연히 훌륭한 서비스는 많습니다. 시대를 조금 앞질러서 무너진 경우도 있고 너무 거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한 서비스도 있지만 밀레니얼의 생각을 읽고 비즈니스화 했다는 실행력은 높이 사야만 합니다. 이후 글에서는 조금 더 국내 비즈니스에 적용해 볼 수 있는 방법론으로 넘어가고자 합니다.
주1) 네이버 지식백과
주2) Remote Ok(디지털 노마드 전문 job 서비스)
주3) Remoter(디지털 노마드 관련 정보 플랫폼)
주4) Trustpilot(상품, 서비스 리뷰 플랫폼)
주5) 핫트렌드 2016(3) 디지털 노마드, Next Daily,201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