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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 Mar 23. 2019

이제 일상이 된 건가, 너 공유경제여

두 번째 이야기 - 공유경제 이해하기

이제는 공유경제라는 단어는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상적인 용어가 되었습니다. 각 산업에서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다는’ 스타트업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우버, 에어비엔비, 위워크 등 해외 기업은 물론 커먼타운, 패스트파이브, 택시업계와 지속적인 논란이 일고 있는 카카오카풀 그리고 타다 와 같은 국내 기업이 공유경제의 위상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공유경제란 단어의 정의는 업계마다 그리고 개인마다 많이 다릅니다. 혹자는 위의 언급된 서비스들은 진정한 공유경제가 아니라 공유경제의 탈을 쓴 자본주의의 첨병이며 긱이코노미(주1) 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나쁜 서비스라고 까지 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공유경제는 무엇이고 어떠한 플레이어들이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진정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코리빙은 이러한 공유경제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일까요?

<출처 : wework.com>

공유경제의를 정의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은 ‘아룬 순다라라잔’ 이라는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입니다. 공유경제에 대한 학술적인 성과도 크고 산업의 초기부터 깊게 관여한 분이기에 그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분은 공유경제를 ‘대중 자본주의’ 라 칭하며 다음의 다섯 가지 특성을 지닌 경제 체제라고 정의합니다. 시장을 창조해 더 높은 수준의 경제활동을 촉진하는 시장 기반성, 모든 자원이 가능한 낭비 없이 완벽하게 사용될 수 있는 고효율적 자본 이용, 중앙 집중적 조직이나 위계 조직이 아닌 대중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 사적인 일과 직업적 업무의 경계 모호화, 그리고 정규직과 임시직, 종속적 고용과 독립적 고용, 일과 여가 활동 등간의 경계 모호를 그 다섯 가지 특성이라 합니다. 하지만 당황스럽게도 공유 경제의 정의에 관해 아직은 통일된 견해가 없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표현 합니다.(주2)


중국의 최고 IT기업인 텐센트와 공동 창업자와 텐센트 연구원들이 공유 경제에 대해 저술한 책에서 내린 정의는 이렇습니다. ‘공유경제는 대중이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타인과 자신의 유휴 자원을 공유하고 나아가 수익을 창출하는 경제 현상이다’.(3) 그리고 주차장 공유 플랫폼인 저스트파크를 창업한 엘릭스 스테파니는 공유 경제를 ‘공유경제의 가치는 사용빈도가 낮은 자산에 인터넷으로 접근할  도록 하여, 공동체가 이러한 자산을 소유할 필요성을 감소시키는데서 나온다’(4) 라고 설명합니다. 그럼 30   공유경제를 최초로 탄생시킨 하버드대 마틴 와이츠먼 교수는 공유경제를 어떻게 정의하였을까요? 그는 현대의 공유경제를 의미한 것은 아니었고 “기업의 수익 공유 시스템 언급한 것이었습니다.  빼놓을  없는 하버드대 로렌스 레식 교수는 공유경제를 “필요한 재화를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빌리고 교환하고 공유하는 행위를 통한 협력적 소비’(5) 라고 정의합니다.

<출처 : uber.com>

머리가 조금 아프실 것입니다. 전문가들도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입장과 연구의 배경, 그리고 조금씩 다른 시기에 말씀하신 것을 고려해 보면 그 상이함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라면 향후에도 모두가 동의할 만한 정의는 합의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스테파니는 여러 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에서 공유경제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는 이유는 이 용어가 해당 주제에 대한 논쟁을 지배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토로합니다. “공유경제를 쓰지 않는다면 이 용어에 대체로 익숙하고 또 사회적, 경제적 재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하는 행동을 하나로 묶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공유경제란 경험의 공유를 토대로 만들어진 경제라는 맥락에서 공유라는 용어의 근본적 의미를 이해하기 때문이다.”(주6) 라고 하며 이미 저처럼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혜로운 답을 주었습니다.

공유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은 함께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이 비즈니스적으로 더 disruptive 한 결과를 파생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 믿음을 가진 상태에서 공유경제의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더 이상의 논의는 전체적인 글의 범위를 넘어서게 되므로 이쯤에서 정리하고 제 견해는 이후 챕터에서 밝혀 보겠습니다.

<출처 : airbnb.com>

다만 코리빙이라는 사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유경제를 알아야 하고 이를 위해 몇 가지 인더스트리를 대표하는 기업들을 조금 더 살펴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공유경제 종류를 전통적인 인더스트리로 분류한 콘텐츠는 아주 많습니다. 주거, 숙박, 기타 공간, 교통, 노동력, 금융, 책/의류 등 동산과 관련된 산업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봐도 이해하기가 매우 쉽습니다. 간혹 아룬 교수처럼 유휴자산 임대형, 직업적 서비스 제공형, 범용 프리랜서 노동력 제공형, P2P 자산 매매형 등 그만의 독특한 프레임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저는 가장 보편적인 분류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각각의 인더스트리에서 대표적인 기업을 나열하고 코리빙 관련된 서비스는

이후 챕터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주1) 독립형 일자리 경제. 우리나라의 프리랜서와 유사한 개념이며 복수계약 비정규직으로 정의되기 한다.
주2)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공유경제, 교보문고, 아룬 순다라라잔, p.60~p.61
주3) 공유경제, 열린책들, 마화텅/텐센트 연구원, p.47
주4) 공유 경제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앨릭스 스테파니, 한스 미디어. p.33
주5) Lawrence Lessig (2008) Remix: Making Art and Commerce Thrive in the Hybrid
주6) 공유 경제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앨릭스 스테파니, 한스 미디어.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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