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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소 Dec 13. 2016

녹슬어버린 감정

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어느 날


침대 아래 구석에서,

언젠가 사서 하루 이틀 끼다 잃어버렸던

액세서리 반지를 찾았다.


결국 잔뜩 녹이 슨

그 반지는 버렸지만

조금의 후회는 있었다.


잃어버렸을 때 잃어버린 것을 알았다면

저렇게 녹슬어 버려야 하는 상황은 오지 않았을 걸,


조금만 더 일찍 찾았다면

원래 어떤 색이었는지 잊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우리도

조금만 더 빨리

서로를 되돌아봤다면


우리가 얼마나 반짝였는지

알 수 있었을 텐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녹슬어버린 감정만 남지는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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