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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소 Feb 21. 2016

돌아갈 수 없는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한 때 가까웠던 친구가 있었다.

매일 만나고, 함께 집에 가고 그랬던

누가 봐도 "단짝"이라 이름  붙일만했던 친구.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멀어지더니

안부조차 알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제대로 이별을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사라져간 사람들이 참 많다.


잘 잊고 잘 웃으며 생각도 않고 살았던 사람들인데

웃기게도 가끔은 그립다.


아니 사실은 그들이 그리운지

그때의 내가 그리운지 가끔 헷갈린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그들도 나를 그리워할까?

나는 그들에게 어떤 친구였을까?

하고 궁금하다.


내일이면 다시 삶에 치여

잊혀갈 사람들이지만

문득 그립다.


하지만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겠지.





임재범,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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