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한 때 가까웠던 친구가 있었다.
매일 만나고, 함께 집에 가고 그랬던
누가 봐도 "단짝"이라 이름 붙일만했던 친구.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멀어지더니
안부조차 알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제대로 이별을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사라져간 사람들이 참 많다.
잘 잊고 잘 웃으며 생각도 않고 살았던 사람들인데
웃기게도 가끔은 그립다.
아니 사실은 그들이 그리운지
그때의 내가 그리운지 가끔 헷갈린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그들도 나를 그리워할까?
나는 그들에게 어떤 친구였을까?
하고 궁금하다.
내일이면 다시 삶에 치여
잊혀갈 사람들이지만
문득 그립다.
하지만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