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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소 Apr 02. 2016

왜 나는 그렇게 사랑해주지 않았어?

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난 내 연인이 다른 이의 연인이었을 때 

그녀와 나눈 대화를 본 적이 있다.

내가 그의 연인이었을 때.


처음에는 남아있는 그 흔적 자체가

무척이나 서운했는데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들을 대했던 말투와

나를 대했던 말투, 행동들은

어쩜 이렇게나 다를까.


그러다 결국 그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갑자기 서러워졌다.


왜 나는 그렇게 사랑해주지 않았어?


.

.


그와 헤어진 이후

그가 알고 지내기 참 좋은 사람이지만

좋은 남자친구는 아니다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도 누군가에겐 

놓쳐 아쉬운 좋은 남자친구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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