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난 내 연인이 다른 이의 연인이었을 때
그녀와 나눈 대화를 본 적이 있다.
내가 그의 연인이었을 때.
처음에는 남아있는 그 흔적 자체가
무척이나 서운했는데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들을 대했던 말투와
나를 대했던 말투, 행동들은
어쩜 이렇게나 다를까.
그러다 결국 그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갑자기 서러워졌다.
왜 나는 그렇게 사랑해주지 않았어?
.
.
그와 헤어진 이후
그가 알고 지내기 참 좋은 사람이지만
좋은 남자친구는 아니다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도 누군가에겐
놓쳐 아쉬운 좋은 남자친구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