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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소 Apr 15. 2016

철이 없다는 것은 정말 강력한 무기이다

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아이를 좋아한다.

아이들의 순수함이 좋다.

먹을 것과 장난감이 전부인 

그 순수한 욕심도 좋다.

세상의 모든 것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그 반짝이는 눈동자도 좋다.

순수하고 깨끗한 '동심'을 가진

아이를 좋아한다.


아이를 싫어한다.

모든 어른들이 자신에게 잘해줘야 한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가진 아이가 싫다.

떼를 쓰면 모든 것이 이뤄진다 믿는

어리석은 생각을 가진 아이가 싫다.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을 하고

별거 아닌 일로 상처 입힐 수 있는 아이가 싫다.


.

.

아이에게 주마다 주던 용돈을 

일용돈으로 바꿔 이천원을 주었던 친구는


'내가 거지새끼야? 

천 원짜리는 거지들한테나 주는 거잖아'


라는 말을 자신의 초등학생 아이에게 들었다.


그 아이는 그렇게 순수한 눈과 순수한 마음으로

처절하게 부모의 마음을 찢었다.


...

철이 없다는 것은

아이들의 정말 강력한 무기이다.


그리고 그것은 철들지 않은 어른들도 마찬가지.


철이 없는 사람은 

아무런 죄책감도, 잘못되었다는 인식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타인을 상처 줄 수 있다.


철이 없다는 것은,

정말 강력한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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