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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소 May 12. 2016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기분이 너무 우울했다.


퇴근길, 창가에 기대어 앉아

머리를 흩트려놓는 바람을 느끼며 생각했다.


이대로 눈을 감고 가루가 되어

이 바람에 한 줌 한 줌 흩날려가서

내가 사라지면 좋겠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아무도 나를 모르고

나도 아무도 알지 못하는 상태로 그렇게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옥상달빛,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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