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우리 이번 주에 경주 갈래?"
친구가 눈을 빛내며 말했고 나는 알겠다 답했다.
"그럼 너랑 오빠까지 해서 총 네 명 가면 되겠다!"
당연하다는 듯 친구는 나의 연인까지 세아린다.
그리고 나도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달이란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우리는 많은 것이 바뀌어있었다.
"우리 포항 갈래?"
친구가 말했고 나는 알겠다 답했다.
"그럼 오빠까지 해서 네 명 말해 놓을게"
"아니, 잠깐만. 오빠한테 물어보고..."
"오빠, 이번 주에 포항 가자는데 갈래?"
"난 친구들이랑 축구 가려고."
"그래. 알겠어."
우리는 더 이상 함께하는 게 당연하지 않다.
우리 사이에 점점
함께할 것이냐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고
그 대답은 거의 부정으로 끝났다.
"우리 계곡 가자!"
"응, 가자."
"이번에 오빠 와?"
"아니, 안 올걸? 그냥 가자~ 우리끼리."
이제는 그가 함께하지 않는 게 당연했다.
"뭐야~ 맨날 혼자만 와, 아직 사귀는 거 맞아?"
친구가 웃으며 말한다.
"응, 아마 그럴걸?"
왜 나는 그 때 맞다고 확실히 답할 수 없었을까.
나는 이제야 알겠어.
그때 이미 난,
너와 나 사이에 아무런 확신도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