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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소 May 16. 2016

'우리'는 결국 '나'와 '너'니까

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서로를 알아가던 그 설레던 날들을 뒤로 하고

서로에게 익숙해졌던 그 어느날에


나는 무척이나 서운한 것이 많았다.


나라면 피곤해도 연락을 할텐데

또, 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

왜 그는 안할까


한참을 그렇게 서운해서 마음이 상해있다가

정말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나였으면 이라니...

그사람은 어차피 내가 아닌데


어쩌면 그 사람도 그렇게 생각했겠지


나라면 이런거에 서운해하지 않을텐데

나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라고.


결국 그에게 서운해했던 감정은

내 욕심이 시작이었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나는 그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많은 것을 바라고 있었다.


곽정은님의 [우리는 어째서 이토록]에 나온 말처럼

누군가와 사랑하는 일이란
'나의 사용 설명서'를 만들어 

그 사람에게 친절히 설명하는 일이 맞는 것 같다.


우리가 아무리 사랑해도

결국은 '나'와 '너'가 만나 사랑하는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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