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 번째 월요일밤
난 친구가 많지 않다. 어릴 적부터 한두 명의 친한 친구가 있었지만 전적으로 그들의 호의에 기댄 관계였고, 초등학교 때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아이에게 왕따를 당하면서 친구를 만들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나이가 들면서 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갈증은 커져갔지만 도무지 어떻게 해야 친구와 계속 잘 지낼 수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건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직접 부딪쳐야만 알 수 있는 것이었으나, 낯을 심하게 가리는 나를 배려하며 에너지를 쏟을 만큼 나를 좋아해 주는 친구는 나타나지 않았다.
주변의 친구들에게 잘해서 더 친한 친구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들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축하해 주고 가끔 먼저 연락하고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했지만, 그들이 먼저 나를 보고 싶어 하며 연락해 주는 일은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속상해서 울기도 많이 했다. 하지만 결국 그것도 내 욕심이었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들에게는 나보다 더 친하고 많은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다. 나에게 시간을 내어줄 여지는 없었던 것이다.
지금은 제일 가까운 애인,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몇, 그리고 서로를 모르지만 좋아하는 것들이 일치해 가끔 멘션을 주고받는 SNS 친구들이 있다. 문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가끔 함께 만나 맛있는 것도 먹고 문구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것 같아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그 모임에 가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은 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닌데 말이다.
앞으로도 두려움 없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절친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함께 좋은 것을 나누고 싶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내세우기보다는 사랑을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을 열고 오늘도 사랑하자. 언제든 어디서든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과 함께라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