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번째 월요일밤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게 쉽지가 않다. 금방 무슨 일이라도 생길 것 같은 기분에 불안함이 최고조이다. 최근엔 불안할 때 필사를 하며 마음을 다독이곤 했었는데, 너무 불안하니 만년필을 꺼낼 수 조차 없었다.
나라는 어수선, 내 맘도 어수선. 불안한 마음을 누르며 집에 오는데 항상 지나치던 가게 몇 군데에 임대 표시가 붙어있었다. 다시 마음이 불안해진다. 모두 어렵고, 더 어려워질 것이며,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막막하기만 하다.
문구 계정들의 글이나 읽을까 하여 트위터에 접속해 보았다. 바로 보이는 어느 가수의 사망소식과 어떤 연예인의 폭로기사. 숨이 턱 막힌다. 요 며칠 그동안 잠잠했던 자살사고가 찾아와 고생을 하고 있던 터였다. 내가 죽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아무도 슬퍼하지 않을 거라고 일기에 썼었다.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을 떠올리다가 정신을 번쩍 차리고 그만두었다. 죽음은 멀게 느껴지지만 절대 멀지 않다. 쿵 내려앉은 마음을 느끼며 트위터 앱을 닫았다.
우리는 태어나고 살아가고 그러다가 죽는다. 자연사가 꿈이었던 적도 있지만 이제는 사실 언제가 되었든 깔끔하게 한방에 죽고 싶다. 나는 가진 게 없다. 더 나이가 들면 어떻게 먹고살고 잠들 곳을 찾아야 할지 벌써부터 막막하다. 산다는 건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힘겨운 걸까. 떠나간 사람들이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 그들은 그 누구보다도 잘 살고 싶었던 사람들이었다. 살고 싶은 세상과 살고 있는 세상의 괴리감이 너무 커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걸까. 살아있는 나는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이 불안에 떨지 않고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하는 걸까? 뉴스를 보면 이 악몽 같은 날들이 계속될 것 같아 두렵다. 그래도 버텨야지. 아직은 아니다. 지금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