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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야 보이는 것

마흔두 번째 월요일밤

by 오소영

덥다. 오늘은 6월 23일 최고온도 30도. 벌써부터 햇빛은 뜨겁고 땀이 주룩주룩 흐른다. 낮에 걸으러 나갔다가 너무 더워서 커피숍에 들어가 파르페를 먹었다. 시원한 걸 먹으니 그런대로 밖의 햇빛을 웃으며 바라볼 수 있었다.


조금 떨어져서 봐야 제대로 보인다. 발을 들여놓고 있으면 내가 있는 곳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그 반대일 경우도 있지만. 지나치고 나서야 아쉬워지기도 하고, 다행스러워지기도 한다.


난 걱정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라 언제나 나를 걱정의 한가운데에 던져 넣곤 했다. 나에 대한 의심과 비난이 습관이 되어 스스로를 공격하는 나날들이 이어졌고 마음은 깊이 병들어버렸다. 지금은 치료를 받고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나쁜 습관들은 고치지 못하고 남아 있다.


올해는 많은 것이 바뀔 것이다. 유연하게 마음도 달라지지 않으면 나쁜 습관이 나쁜 길로 날 이끌 것이다. 어떤 일이 생겨도 길을 찾아내는 것,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모든 사람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 내가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생각을 세심하게 벼려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 움직이자. 내가 정한 한계에 나를 가두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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