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중고 판매를 하려고 매입가가 괜찮게 정해진 책들을 곱게 에어캡에 싸서 이사할 때 들고 왔다. 원래는 이사 오기 전에 팔았어야 했지만 다른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밀려서 그렇게 되었다. 이사 온 지 2개월이 넘어가는 지금에서야 그 사실을 다시 떠올리고 알라딘에 팔기 장바구니를 들여다보았는데, 균일가 매입상품이 되어 매입가는 형편없이 낮아져 있었다.
앞의 이야기와 별로 상관없는 얘기 같기도 하지만, 어떤 일이든 때를 잘 타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죽고 나서야 주목을 받는 예술가들을 보면 많이 속상하다. 그들은 앞서갔지만 아무도 알아챌 수 없었고,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서야 그들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이 날 슬프게 한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 외로움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만의 세계를 놓지 않고 포기해버리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멋지고 또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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