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by 오소영

새해가 시작되었다. 나는『렛뎀 이론』을 읽으며 새해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타인과 상황에 쓰느라 낭비해 왔던 에너지들을 거두어, 오롯이 나 자신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렛뎀 이론』이 말하는 내용은 어쩌면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지금의 나에게 닿았기에, 이만큼의 이해가 가능해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Let이라는 동사에 대해, 이번 글에서는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비틀즈의 노래 Let It Be를 처음 들었을 때, 그 문장은 위로라기보다 체념처럼 느껴졌다. 무언가를 더 잘해보려 애쓰던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당시의 나는 그 문장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다시 그 문장을 떠올리면,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태도에 가까웠다는 생각이 든다. 바꿀 수 없는 상황 앞에서 불필요한 저항을 멈추고, 삶이 흘러가는 속도를 인정하겠다는 선택. Let it be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결단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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