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을 받는다는 것

by 오소영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Golden'이 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부문에서 K-팝 최초로 그래미 상을 수상했다. 케데헌이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에서 보고 헌트릭스 사랑에 빠졌던 나에게는 정말 멋진 소식이었다. 특히나 EJAE(이재)의 서사와 합쳐진 지금의 결과는 너무 굉장해서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이재는 어린 나이에 실패를 겪고도 주저앉지 않고,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노력했고, 새롭게 하게 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로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상을 받거나 특별한 결과를 내어야 그 일을 계속할 자격을 얻는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 나가기로 한 나의 마음이 그랬다. 그래서 상위 상을 받지 못해 실망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선에 진출했으니 음악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난 증명했어!'하고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의 음악상으로는 한국대중음악상이 있다. 난 예전에 2집 [a tempo]가 노미네이트 됐던 이후로 한 번도 노미네이트가 된 적이 없다.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은 있었지만, 모든 상이란 것이 많지 않은 심사위원들의 취향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이제 잘 알기에 아쉽지는 않다. 음악가들이 프로필을 작성할 때 한국대중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걸 자랑스럽게 써놓은 걸 볼 때마다 '그래, 프로필을 채우기에는 좋은 내용이지.'하고 생각하지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거나 수상을 하면 음악을 계속할 자격이 주어지는 걸까? 그만큼 자신의 음악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걸까? 그렇다면 왜 음악을 하는 걸까? 항상 나를 괴롭혀오던 질문들이다. 너무 궁금해서 주변의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어떤 친구는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라고 했고, 다른 친구는 사랑받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는 음악을 계속해야 한다고 왜 고집해 왔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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