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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영 Mar 28. 2022

코치로서의 여정 시작하기

2021년, 성장의 기록

 2020년 성장의 기록에 퍼실리테이션이 있었다면, 2021년은 코칭에 말 그대로 푹 빠진 한 해였다. 여기서 푹 빠짐은 과거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

 2020년 9월 CiT코칭연구소의 3Cs I Basic 수업을 시작으로 코칭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1년 반의 시간. 작년 연말부터 돌아보면서 남겨야지 하며 그러지 못한 기록을 이제야 적어본다.


1. 코칭을 시작하는 마음


 시작은 그랬다. 파트장을 맡고 몇 달간, 함께 일을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의 일하는 모습을 보거나 무언가 물음을 받았을 때 내 해답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배운(?)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은 아니었다. 팀원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주도적으로 일하는 경험을 통해 동기부여되어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그 과정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것. 나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다가 상대의 생각을 펼치게 하는 대화로 코칭에 대해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고, 조직장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기대도 얹어 코칭 수업을 등록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코칭 수업에서 더듬더듬 코칭의 HOW도 배웠지만, 먼저 마음에 들어왔던 것은 코칭의 철학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과 선한 의도를 가진 전인적이고 창조적인 존재이다.
코치는 해당 이슈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한 고객 안에 답이 있다는 믿음으로, 생각을 이끌어내는 대화와 변화의 과정을 도와 함께하는 파트너이다.


 Inspiring Leadership을 통해 찾았던 나의 북극성, '공감과 지지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정원'과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희미하게 코치로서 나의 미래를 그려보기 시작했다. 그 시작에는 KAC 준비반을 함께 하는 동기들이 있었고, 이런 나의 마음을 닦아 나가는 데 동기들과의 매주/격주로 만나 코칭을 나누는 시간이 참 소중했다.


2. 전문 자격 취득하기


 코칭 좋은데? 계속 해볼까? 라는 마음만 있었다면 아마 중간 어디선가 샛길로 빠졌을지도 모른다. 이미 삶에서 나에게 주어진 다양한 역할이 있는 상황에서 시간을 쪼개어 새로운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라는 것은 마음먹은 대로 되는 쉬운 일은 아니니까. 그럴 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계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로 전문 자격 취득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되었다.  


 코치 전문 자격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사)한국코치협회에서 인증하는 국내 자격 KAC-KPC-KSC와 국제코칭연맹(ICF)에서 인증하는 국제 자격 ACC-PCC-MCC가 대표적이다. 각 단계별로 코칭 수업, 멘토 코칭, 코치더코치(코칭수퍼비전), 코칭 시간 등이 선행적으로 필요하고, 서류-필기-실기/인터뷰의 전형을 통해 해당 자격에 맞는 코치로서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검증받은 후 전문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각각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한국코치협회 http://www.kcoach.or.kr/
ICF 코리아 챕터 http://www.icfkorea.or.kr/

 나의 경우에는 KAC 취득까지 6개월, KAC 취득 후 KPC 취득까지 1년의 수련 기간이 있었다. KAC 취득 후 KPC에 응시하기까지는 최소 6개월의 텀이 필요한데, 코칭에 어느 정도의 리소스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최단기간으로 KPC를 취득한다면 1년 만에도 가능하다. 내 주변에도 최소 기간으로 KPC를 응시하여 취득하는 코치님들이 계신 것을 볼 때,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많은 코치님들이 초심, 에너지, 밸런스, 실전 코칭과 시험, 비전 등의 이슈로 고민을 하게 되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돌아보건대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 내가 그렸던 목표 대신 자격 취득이 그 자리에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가며, 내가 경험하는 과정들을 즐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나만 알아볼 것 같은 아날로그 수기) 코칭 수련 여정 기록


3. 코칭을 계속하는 마음, 앞으로의 코치로서의 나


 코칭을 만나고부터의 지난 1년 반, 좋았던 시간들만큼이나 자주 나를 괴롭혔던 건 분주한 몸과 마음이었다. 업무 외 시간인 주말을 활용해 코칭 수련을 하다 보니, 다이어리를 넘겨보면 아무 일정 없이 푹 쉬었던 날을 찾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코칭에의 애정과 열정이 계속됨은 무엇 때문일까?

 

 작년 3월부터 함께 해 온 희소코치님과의 목요 스터디 어느 날엔가는 '삶스럽다'는 단어를 떠올렸다. 코칭을 알게 되고 가장 좋았던 것은 많은 사람들과 삶의 이슈를 나누고 함께 성장하며 좀 더 단단한 내가 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좋은 코치님들과의 만남과 나눔, 코치로서 그리고 고객으로서의 코칭 대화 속에서 얻는 삶의 지혜. 그 시간들을 떠올리며, 코칭을 수련하는 것은 삶을 배우고 살아가는 것과 닮아 있고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반 안에는 코칭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도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코칭이 있었기에 이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코칭에 빠져 지낸 시간만큼이나 코칭 수련을 위해 사용한 비용을 추려보니 1천만 원이 훌쩍 넘는다. 여기에는 올해 학습할 것들을 사전 결제해둔 것도 포함이니 대략 2년 치의 비용이라고 생각해도, 대학과 영국 어학연수 외에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이렇게 큰 비용을 투자한 적이 있었나 싶다. (그럼에도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과정들의 리스트가 엄청나다는 것이 함정..) 아직 제1직업은 직장인이지만, 지금까지는 학습을 위해 달려왔다면 이제 아웃풋을 만들어낼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KPC 취득과 3월 시작한 커피 한 잔 코칭이 변환점이었다면, 4월의 P&M 과정에서 만나게 될 고민들을 통해서는 또 어떤 변화들이 있을지 기대된다.


 2022년 3월을 마무리하고 4월을 맞이하며, 지난 11월 스터디에서 기록했던 코치로서의 나를 리마인드 해본다.

2021/11/18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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