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소영 Apr 28. 2023

My Champions

소중하고 고마운 나의 인연들

Your champions are allies
who believe in your bigger game all the way.

<Bigger Game> p.117 by Rick Tamlyn


 오랜만의 4일 연휴가 시작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여행이든 놀거리든 계획을 만들어두었을 텐데, 요즘 나의 모드를 반영하여 할 일들은 많으나 즐길 계획은 아쉽게도 없다. 지금의 나는 서울인근을 떠나 먼 곳에 가는 것도 걱정스럽고, 시간이 난다면 그저 쉼을 갖는 것이 에너지를 채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이다.

 그런 중에도 지난 3개월, 한 달 한 달을 돌아보다 보면 사람들과의 만남과 즐거운 시간이 꽤 되었다. 신기했다. 에너지가 없다면서 이렇게나 사람들을 만났다고? 오코보 4기 가족들과의 신년회부터 사이시옷 부산 워크숍, CPC 동기들, 84 코치스, HRDer 코치들, 모반 사람들, (구)카카오 코치스, 언니와의 페스티벌 데이트까지!

 페스티벌 데이트에 초대해 준 애정하는 언니의 톡을 받던 날 생각했다.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건 신기할 것이 없었다. 그건 다 내가 아닌 나의 소중한 사람들의 덕이었다.


 나는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모임을 만들고 약속을 잡고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지난 세 달간 나에겐 그럴만한 에너지가 없었다. 나의 다른 역할들에서 에너지를 다 써버린 때문이었다. 그런 나를 알고 (혹은 알지 못해도) 그들은 나를 불러주었다. 내가 할 일은 그저 시간을 내는 것뿐이었다. 언제 어디에 갈지,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준비하지 않아도 되었다. 일정도 놀거리도 예약도 소중한 이들이 준비해 주었다.


 

 <Bigger Game>의 오늘 진도에 'Champions' 챕터가 있었다. 읽으며 떠올렸다.

 이들 모두가 나의 챔피언이 아닐까? 내가 내 삶의 어떤 스테이지에 있든지 나를 잊지 않고 찾아주고 조용히 응원해 주는.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맙다. 그 마음들을 소중히 여기며 잘 살아야겠다. 그리고 나도 다시 그런 존재가 되어주리라.


* 타이틀 사진: UnsplashCourtney Cook

매거진의 이전글 2주 간의 운동 기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