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champions are allies who believe in your bigger game all the way.
<Bigger Game> p.117 by Rick Tamlyn
오랜만의 4일 연휴가 시작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여행이든 놀거리든 계획을 만들어두었을 텐데, 요즘 나의 모드를 반영하여 할 일들은 많으나 즐길 계획은 아쉽게도 없다. 지금의 나는 서울인근을 떠나 먼 곳에 가는 것도 걱정스럽고, 시간이 난다면 그저 쉼을 갖는 것이 에너지를 채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이다.
그런 중에도 지난 3개월, 한 달 한 달을 돌아보다 보면 사람들과의 만남과 즐거운 시간이 꽤 되었다. 신기했다. 에너지가 없다면서 이렇게나 사람들을 만났다고? 오코보 4기 가족들과의 신년회부터 사이시옷 부산 워크숍, CPC 동기들, 84 코치스, HRDer 코치들, 모반 사람들, (구)카카오 코치스, 언니와의 페스티벌 데이트까지!
페스티벌 데이트에 초대해 준 애정하는 언니의 톡을 받던 날 생각했다.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건 신기할 것이 없었다. 그건 다 내가 아닌 나의 소중한 사람들의 덕이었다.
나는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모임을 만들고 약속을 잡고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지난 세 달간 나에겐 그럴만한 에너지가 없었다. 나의 다른 역할들에서 에너지를 다 써버린 때문이었다. 그런 나를 알고 (혹은 알지 못해도) 그들은 나를 불러주었다. 내가 할 일은 그저 시간을 내는 것뿐이었다. 언제 어디에 갈지,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준비하지 않아도 되었다. 일정도 놀거리도 예약도 소중한 이들이 준비해 주었다.
<Bigger Game>의 오늘 진도에 'Champions' 챕터가 있었다. 읽으며 떠올렸다.
이들 모두가 나의 챔피언이 아닐까? 내가 내 삶의 어떤 스테이지에 있든지 나를 잊지 않고 찾아주고 조용히 응원해 주는.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맙다. 그 마음들을 소중히 여기며 잘 살아야겠다. 그리고 나도 다시 그런 존재가 되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