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묵혀온 숙제를 시작하다
신체를 건강하게 지키는 것은 의무이다.
그러지 못하면 마음을 강건하고 맑게 할 수 없다.
- 붓다
오늘 <아티스트웨이>에서 만난 문장이다.
건강, 운동, 다이어트. 세 단어 중 하나는 새해 계획을 잡을 때 빠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난 몇 년간 나에게 이들은 해결하지 못한 숙제였다. 아니지, 여전히 숙제다. 셀프디벨롭먼트서클에서 항상 점수가 제일 낮고, 목표 점수도 높지 않다. 그럼에도 한 칸을 채우기가 쉽지 않은 그런 파이이다. 버디 코칭 주제로도 여러 번 들고 가서 코칭을 받았지만, 행동으로 이어진 적이 거의 없다.
그런 내가 지난 2주 동안, 다른 이들이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나에겐 운동이라고 할만한 활동을 내가 만족할 수 있을 만큼 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게 이런 게 아닐까 싶었던 하루', 4월 8일 이후의 변화이다.
현재의 목표는 [런데이 주 1회 이상 / 6천보 걷기 주 2회 이상 / 요가스트레칭 주 2회 이상]. 런데이는 지난 1월 시작했지만 아빠의 응급실 사태 이후 10주간 멈춰있었던 운동이다. 걷기와 산책은 참 좋아하던 일이었는데 에너지가 떨어진 후로는 주 1회도 쉽지 않았던 취미이다. 요가스트레칭은 코로나로 필라테스를 쉬거나 드문드문하게 된 후로, 운동에 대한 코칭을 받으면 항상 실행계획으로 나왔지만 두 번 이상은 지키지 못했던 나와의 약속이다. 그랬던 일들이기에 작은 변화여도 나에겐 만족감을 주고 있다. '꾸준히' 라기엔 아직은 섣부르지만, 아주 오랜 기간 묵혀온 숙제를 시작한 지금의 홀가분함을 기억하고 싶다.
23/4/8 걷기 8천보
23/4/9 다시 시작한 런데이 1회차, 요가 스트레칭 50분
23/4/10 요가 스트레칭 30분
23/4/11 요가 스트레칭 20분
23/4/12 걷기 7천보
23/4/15 걷기 8천보
23/4/16 런데이 2회차, 요가 스트레칭 20분
23/4/18 걷기 7천보
23/4/19 걷기 6천보, 요가 스트레칭 20분
2달 전, 울림코치님의 '건강한 습관 만들기' 모임에 가입했다. 여기서는 각자 나에게 맞는 목표를 세우고 실행을 공유한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 같은 건 없다. 운동을 꼭 해야 한다는 압박도 없다. 내가 간절히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때에는 내 몸이 휴식을 원하는 상태인 것으로 생각한다. 나의 컨디션을 고려하여 목표를 세우고 매주 조금씩 조정해가다 보니 실행의 기쁨을 만나는 지금의 목표와 만날 수 있었다. 당연히 눈에 띌만한 변화는 아직 없다. 그러나 이렇게 나에게 맞는 속도로 천천히 가다 보면 회복을 넘어 내가 바라는 가벼운 몸과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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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코치님의 건강한 습관 만들기 모임은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