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ㅁ'으로 끝나는 명사형인데 왜 유독 죽음이라는 단어는 무겁고 닫힌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지난 월요일은 엄마 생신이기도 했지만, 아빠의 사망신고를 한 날이었다. 1개월 내에 사망신고를 해야 하는데, 월초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하지 못했고, 여전히 마음의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기한 내 남은 날 중 휴가를 내고 가서 할 수 있는 날이 이날뿐이었다. 그나마 엄마는 집에 계시라고 하고 혼자 다녀온 것 정도가 할 수 있었던 일. 요즘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긴 했지만, 이런 상황은 뭔가 마음을 더 무겁게 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요즘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사람과 삶의 스토리가 있고 여행과 새로운 경험이 있는,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에 딱 맞는! 게다가 이번 시즌은 인도다. 많은 이들이 그런 것처럼 나 또한 가보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고, 지금은 선뜻 가겠다고 하기 어렵지만 마음 한편에 있는 곳,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신성한 강 갠지스.
지난 시간엔 기안84가 화장터에 머무르는 장면이 나왔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나 또한 여러 감정이 들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2, MBC>
인생 뭐 있나, 별거 없지. 결국 큰 것이 아닌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들이 별거인 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해 나가고, 그 경험을 늘려가며 즐기고, 좋은 사람들과 공유하며 사는 자연스럽게 현존하는 삶.
지난 코영원(코칭영어원서 읽기) 책은 <Bigger Game> 이었다. 여러 문장들이 남았지만, 그중에서도 마음에 새겼던 문장이 있다.
At the end of your life, you want to look back and say, 'That was a great ride,' rather than, 'I wish I'd done something el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