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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영 Jul 01. 2023

몸에 귀 기울이기

내 몸은 나의 동반자

 지난 토요일에는 희소코치님의 자문자답 나의 한 달 웨비나가 있었다. 6월의 주제는 '내 몸은 나의 동반자' 였다. 전반부에서 6월 한 달을 돌아본 후, 후반부에서는 몸이 건네오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며 나의 몸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했다. 

 SIY 프로그램에서 처음 바디스캔을 경험할 때도, 잠이 들지 않아 명상앱을 켜고 시도할 때도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던! 눈에서 시작해서 코, 입, 그리고 그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나는 잠이 들어버렸다. 드문드문 코치님의 목소리가 들렸고, 심지어 꿈도 꿨다! ZOOM 화면 속에 결석한 멤버의 얼굴이 보였고, 심지어 어떤 멤버의 화면에서는 가족과 말이 지나가면서 얼른 출발해야 한다고 재촉하는 모습을 봤다. 잠깐 졸은 것이 아니라 정말 잠이 들었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과제를 해야 했기에 그 다음날 다시 시도했다. 그리고 또 잠이 들었다. 

 그랬다. 내 몸은 잠을 원하고 있었다. 


 오늘은 애정하는 취미생활부자 코치님의 소개로 알렉산더테크닉 원데이 클래스에 다녀왔다. 알렉산더테크닉이 무엇이고 무엇을 지향하는지 열심히 설명을 듣고, 수파인과 세미수파인부터 동작을 시작하는데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시간을 내어 무더위를 뚫고 이곳에 와 있는 나를 위해, 몇 번이고 도망가는 생각을 잡아오고 잡아오면서 설명을 듣고 따라 했다. 물론 자는 게 더 좋았을 수도 있다. 내 몸은 잠을 원하고 있었으니까.

 다음으로 앉아서 하는 동작이 이어졌고, 그 설명을 듣고 따라 하는 데도 눈이 살짝살짝 감겼다. 앉아서도! 오늘 클래스를 마무리하며, 그만큼 내 몸이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고 그래서 작은 이완이라는 변화에도 반응하는 것이라는 알아차림이 있었다. 


23/07/01 알렉산더 테크닉 1 day class @AT그라운드


 코칭에서 말하는 '전인적' 존재에는 마음이나 생각만 포함되는 것이 아닐 텐데, 자주 몸의 존재를 잊는다. 작년 <영웅의 여정> 스터디를 마치며, 코칭에 몸이라는 자원을 더 가져오고 싶다고 생각했으면서도 몸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최근, 일상의 이곳저곳에서 몸의 존재를 알아차리라는 메시지가 동시성처럼 올라오고 있다. 여러 실행을 하면서도 나에겐 잘 안 되는 영역. 하반기엔 몸에 귀를 기울이며 친해져보려 한다. 

(도움 될만한 정보가 있다면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타이틀 사진: Unsplash의 Sage Frie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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