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를 안아주세요>는 저자 이윤정 선생님께서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순서로 100개의 욕구를 뽑으셔서, Part 1은 나의 몸을 돌본다는 것에 대한 것이다. 공기-물-수면-음식-주거-안전의 순으로 오늘까지 욕구명상을 이어오고 있다. 어쩐지 축하보다는 애도가 먼저 떠오르는 욕구들인데, 생각하다 보면 축하할 것이 의외로 많다는 것에 놀라고 있다.
지난 주말 하루는 낮잠 시간을 가졌고 그것을 축하에 적었다. 그리고 오늘도 축하할 수 있는, 낮잠 시간을 가졌다. 지난 토요일에 돌아본 것처럼 치열한 9월 한 달을 보내며, 어떤 날은 머릿속에 가득한 생각들로 잠이 오지 않은 날이 많았고, 어떤 날은 근육통으로 온몸이 쑤셔 잠들기 힘들었고, 또 어떤 날은 잠을 청하려는데 오한이 들어 옷을 덧입어야 했던 날도 있었다.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선물로 낮잠을 준 것이다.
평소엔 주말에도 일정이 차 있어 피곤하거나 졸려도 낮잠을 자기는 어렵다. 이동하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쪽잠자는 것도 어려워하는 나에겐, 일정이 비어있고 해야 할 일들을 미루는 용기(?)를 낼 수 있어야 낮잠을 잘 수 있다. 일정이 여유 있는 날이어도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훌쩍 지나가 버린 시간 때문에 주말을 헛되이 보냈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여, 최근에는 낮잠을 맘껏 자본 기억이 없었는데 지난 주말과 오늘은 낮잠 시간을 가진 것이다. 토요일과 오늘은 내 몸이 원하는 것을 해주었다는 생각에 기쁨이 더 컸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물을 때면 난 그저 자는 게 최고인 것 같다고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항상 수면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잠이 잘 들지 않으니 그것이 오히려 스트레스였다. 잠이 들어도 자주 깨는 편이라 수면의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수면 욕구가 잘 채워지지 않고 있다. 족욕, 아로마오일, 수면을 위한 명상음악 틀어두기 등 시도해 봤지만 잘 되지 않았다. 짧게 시도해 봐서인지도 모르겠다.
내 인생에서 '잠'은 얼마나 중요한지 머물러보세요. 나는 어떤 수면 환경을 좋아하는지, 푹 자고 일어났을 때 내 몸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떠올려보세요. 이제부터 수면 욕구를 충족하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 <오늘의 나를 안아주세요> p.28
나는 어떤 수면 환경을 좋아할까? 밝기보단 어두워야 하고, 역시 소음이 없어야 한다. 이불은 부드럽고 포근한 것이 좋다. 그렇다고 이불을 답답하게 덮고 있는 느낌은 NO! 그리고 무엇보다 방 안도 공기도 깨끗했으면 좋겠다.
결혼하고 처음 이사 왔을 때 침실은 정말 심플하게 침대와 이불장과 서랍장 각각 하나씩 뿐이었는데, 옷방이 넘치면서 넘어온 두꺼운 외투들과 책장이 넘치면서 넘어온 책들로 지금은번잡하다. 이것들은 지금 당장 치울 수는 없겠지만, 연휴 동안 먼지 청소를 하고 정리도 좀 해야겠다.
오늘 TV채널을 돌리다 오랜만에 홈쇼핑에서 주문을 했다. 그것은 모달 이불 세트! 이번엔 그리너리한 컬러로 골라보았다. 얼마 전 이불을 갈긴 했지만, 연휴가 끝나고 날이 쌀쌀해질 때쯤 새 이불을 덮을 생각을 하니 행복해진다.
그리고 잠이 오지 않는 날엔 '해파리 수면법'에 도전해보리라. 함께 욕구 명상을 이어가고 있는 코치님 한 분이 인증에 적어주셔서 처음 알게 되었다. 검색해 보니 짧은 바디스캔 명상 같은 느낌인데 어쩐지 효과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욕구를 하나씩 들여다보며, 어떻게 그것을 나에게 채워줄 수 있을지 떠올려보는 건 비폭력대화의 표현처럼 정말 '축하'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