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 자기변형게임과의 첫 만남
작년 이맘때즈음, 희소코치님의 연재글 펀딩에 참여했다. 코치님께서 사랑하신다는 게임의 공식 FT가 되기 위해 스코틀랜드 핀드혼에 가기 위한 준비와 FT가 되는 핀드혼에서의 여정에 대한 글이었다. 대체 이 게임이 무엇이길래, 많은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들여 코치님을 핀드혼까지 이끌게 했을까? Transformation Game, 자기변경게임.
핀드혼에 다녀오신 이후 연재자 대상의 파일럿부터 몇 번의 게임이 오픈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참여할 여건이 되지 않았고, 제주에서도 열 계획이시라기에 안식휴가의 제주 반달살이 일정과 맞춰보기도 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그렇게 궁금함과 호기심만을 가득 가지고 있다가 드디어! 원데이로 서울에서 오픈하는 일정과 맞아 자기변형게임과의 첫 만남을 하게 되었다.
자기변형게임은 영국 핀드혼 공동체에서 만든 보드게임으로, 자기 자신의 고민을 주제로 삼아 보드게임 위 '삶의 길'을 걸으며 고민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한다. 코치님은 이 게임이 마치 삶의 축소판 같다고 하셨는데, 게임에 참여한 후에야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10월 21일 토요일 오후 1시,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니 생각이 드는 빛나는 공간에서 코치님과 4명의 멤버들이 만났다. 이 또한 일어날 일이었다.
오늘 게임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소개하고, 그 스토리로부터 나의 의도문을 다듬어 들어 품고 시작한 게임은 시작부터 끝까지 Miracle, 기적으로 가득했다. 자기 돌봄 100일 욕구명상으로 아침에 품었던 욕구인 소속감과 어제 참여 목적을 생각하며 떠올렸던 단어가 그룹의 수호천사 Sisterhood와 Purification으로 우리를 감싸주었다.
나의 의도문은 '나는 가벼운 나를 의도합니다.'였는데, 나에게 온 천사들 Beauty, Light, Delight 가 나의 가벼움을 도왔다. (Light와 Delight는 참여자 한 분의 기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쌍둥이로 온 천사!) 나는 내가 즐거울 때, 가볍고 빛난다. 걱정을 덜어야 그 즐거운 일들을 가볍게 할 수 있고, 경험들이 더해져 삶은 풍요로워진다. 그것이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은 나의 바람이다.
나에게 왔던 천사들, 의식, 통찰, 장애도, 함께 하는 분들에게 일어났던 일들도 서로에게 주고받았던 영향들도 기적 같았지만 연결되어 일어날 일들이 일어난 것이었음을 게임을 경험하면서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도 자기변형게임과 사랑에 빠진 것 같다. 아름다운 천사, 단어 하나하나 소중한 의식, 서로의 카드와 스토리 안에서 내 삶에 필요한 것들을 만나는 통찰과 장애. 그러하기에 이 게임이 삶의 축소판의 모습인 것이겠지.
돌아오는 길에 아마존에서 게임의 주문버튼을 눌렀고, 화요일에 게임이 도착했다. 후두염과 결막염에 시달리느라 아직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는데, 차근차근 하나씩 아직 만나지 못한 게임의 구성물들을 보고 싶다. 가끔씩 내 삶에 메시지나 통찰이 필요할 때 가볍게 카드를 뽑으며 활용하다가, 다시 자기변형게임에 참여할 날을 두근두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