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자답 나의 한 달, 마지막 웨비나
2023년 자문자답 나의 한 달 웨비나의 마지막 날이었다. 지난 기록을 돌아보며, 시작부터 나는 알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1월의 나는 2023년에는 특히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하였고, 올해의 목표들 중 '몸과 마음의 건강'과 '쉼'이 있었다. 매달 나의 회고에는 건강, 쉼, 운동, 일정 줄이기 등을 챙겨야 한다고 빠짐없이 등장했다. 그렇게 나는 11월을 맞이했고, 11월의 내 몸은 아팠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변화하지 않는 나에게 끊임없는 신호들이 주어졌고, 그럼에도 굳건하게 변하지 않는 나에게 강한 신호가 왔다. 10월을 마무리하며 나는 반년 넘게 묵혀온 작은 수술을 했고 봉합의 흉터를 남겼지만 상처는 아물고 있었다(외과). 그리고 심한 감기와 함께 후두염이 찾아왔다. 웬만한 감기로는 병원에 가지 않는 나는 이번엔 다른 것 같아 병원에 갔다. 11월 1일이었다(이비인후과). 다음 날부터는 눈이 시리고 눈곱이 끼기 시작했다. 이 또한 웬만하면 참았을 텐데 퇴근 무렵부터 눈 안쪽 어딘가가 째지듯이 불편했다.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병원에 갔다(안과). 선생님은 눈동자 주위로 하얀 염증세포들이 잔뜩 모여들었다고 눈 사진을 보여주셨다. 심상치 않은 수준이라고 이런저런 검사도 여러 번씩 해주셨다. 후두염도 그렇고 면역이 많이 떨어졌음을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좀 쉬라고 하셨다. 쉴 수 없으면 시간 내서 수액이라도 맞으라고 당부하셨다. 토요일이 왔고 고민하다가 동네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고 싶다고 했다(가정의학과).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내 인생 두 번째로 수액을 맞으러 병원에 간 것이었다.
한 주정도 회사일 외에는 양해를 구하여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하니 회복이 되는 것 같았다. 역시나 나는 좀 괜찮아졌다고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 했고, 그런 나에게 신호는 또다시 왔다. 건강검진과 갑상선호르몬 정기검사 외에는 일 년에 한두 번 병원 가는 것도 드문 일이었던 나는 이 달만 병원 네 곳을 열 번 넘게 다녀왔다. 그리고도 지금 나에게는 뇌가 부은 것 같은 답답한 두통과 피곤하여 졸리고 멍하지만 깊이 잠이 들지 못해 침실과 거실을 오가는 밤이 남았다.
희소 코치님은 장기 프로젝트의 마지막이었던 오늘 웨비나의 말미에 앞으로 주말은 쉬시겠다 했다. 캠핑카도 사고 가족들과 함께 하는 주말을 보내시겠다 했다. 그런 코치님의 큰 결심을 응원하며, 나에게도 변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주말 반나절, 한 달에 하루 아무것도 하지 않는 쉬는 시간을 만들겠다는 것으로는 되지 않는다. 그런 시간을 만들어두어도 밀리고 밀린 일들이 들어올 뿐이다. 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