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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영 Feb 17. 2024

드디어, 조직개발

회사와 직원의 심리적 헌신 계약

 조직경영개발학회에서 진성 피컬(People&Culture) 프랙티쿰이 시작되었다. 진성리더십의 관점에서 조직개발을 고민하고 실행하기 위한 모임이다. 조직개발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들의 정의가 있지만, 진성 피컬 프랙티쿰에서는 조직개발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조직의 존재목적이라는 Key Driver를 통해 조직 구성원들이 주인으로 서는 직원 경험을 통해 헌신을 이끌어 내고, 오픈생태계(플랫폼) 관점에서 현상을 넘어 멘탈모델의 근원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개인, 팀, 조직 차원의 변화와 혁신 활동


 HR로 업을 바꾼 후 회사에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대부분의 일들이 조직개발의 영역에 들어가지만, 조직개발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조직에서 멋진 세 분의 동료들과 조직개발 개론서로 스터디를 시작했고, 작년 말부터 다시 더 큰 규모로 시작된 조직의 변화 앞에서 새로운 실전에 뛰어들게 되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내돈내산이 아닌 회사의 지원으로 이달 초에는 '변화관리 과정'도 다녀왔다. (이 과정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풀어보기로!)

 말이 씨가 된 것인지, OD라는 개념을 알게 된 후로 줄곧 조직에서의 지향점을 ODer로 삼아왔는데, 드디어 그 문이 열리는 것일까?! 이번 진성피컬프랙티쿰의 시작과 이곳에서 조직개발을 좀 더 공부할 기회가 열린 것도 동시성처럼 느껴진다.


 오늘 진성 피컬 프랙티쿰의 첫 모임에서는 윤정구 촌장님의 특강이 있었다. 'The 7 Wicked org. Dev. Problems Organizations of the 21st Century Need to Address'를 주제로 화두를 던져주셨는데 그중 다섯 번째 화두였던 '새로운 심리적 헌신 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고, 지금까지 우리 조직에서 추구해 온 것도 이와 닮아 있어서 그 내용을 남겨본다.


 회사와 구성원은 물론 금전적인 보상과 노동을 주고받는 계약관계이지만, 지금의 시대에서는 심리적인 헌신 계약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이다. 직원은 wholesomeness와 accountability를 가지고 조직의 일에 헌신하고, 회사는 직원들에게 주인으로서의 성장체험을 주는 것으로 헌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 헌신 계약이다. 무조건적인 헌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회사를 이용해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가'가 포인트이다. 부정적인 의미로 회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회사의 목적/목표와 얼라인되어 성과에 기여함으로써 직원 개인 또한 성장과 성공을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는 이것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 주고 직원들은 그것을 증명하는 것 필요하다. 그래서 촌장님께서는 직원의 의무는 안전지대인 comfort zone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회사의 의무는 심리적 안전지대라는 울타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직원 개개인의 안전지대라는 것에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일을 하는 모습도 해당되지만,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조직 내 집단들도 포함되었다. 내가 속한 조직에서도 언제부터인가 안전지대의 토굴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고, 이번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이 또한 주요하게 다뤄져야 할 이슈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4/2/17 진성 피컬 프랙티쿰 - 윤정구 촌장님 특강 자료 중


 변화의 시작은 나로부터 이기에, 나 먼저 이러한 모습의 구성원으로 함께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물론 조직은 너무나 복잡한 시스템 속에 있지만, 개인의 변화가 팀의 변화로 그리고 그것이 조직의 변화로 이어지는 씨앗이 될 수 있음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아쉽게도 앞으로의 월간 모임은 3월 개강하는 명상수업의 시간과 겹쳐 열심히 참여하기 어렵지만, 자료와 기록으로 따라가다가 명상수업이 종강하는 여름 이후엔 꼭 모임에도 함께 하리라!



* 타이틀 사진: UnsplashDariusz Sankow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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