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세계 일주를 준비하다

계획과 여행 준비, 그리고 1년 간의 부재 준비

by 오상택

1. 여행 계획 만들기


해외여행 경험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서 전반적인 계획을 구성하는 것에는 익숙했다. 다만, 범위가 기존에 짰던 계획들보다 크고 방대해서 순서가 잘 잡히지 않았다. (가장 큰 도움을 주신 학교 선배이시자 여행길의 멘토, '꿈파링' 형님께 감사를.) 여행 계획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설정했다.


먼저 가고 싶은 나라들을 1차적으로 정한다. 정해진 나라들을 최대한 효율적인 순으로 연결하고 실제로 이동 가능한 경로인지 확인했다. 이 과정 중에서 내가 이미 가본 국가들이나, 동선에 방해가 되는 나라들은 제외되고 2차적으로 선정된 나라들이 남는다. 남은 나라 들에 대해서는 가야 할 곳에 대해 자세히 조사한다. 이 과정이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되었는데, 이게 어렵고 광범위해서도 있지만 백수가 되었다는 해방감으로 게을러진 본인의 잘못도 있었다. 조사가 끝났다면 대략적인 일정을 잡는다. 이 일정은 가변적이므로 실제로 여행 중 혹은 전 예약을 하는 것으로 확정 지어질 것이다. 간략한 일정이 나오면 각 여행지에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 조사한다. 이 과정 중에서 다시 몇 개의 나라가 탈락했다. 거기까지가 내 계획이었다. 계획을 만들되, 계획대로 되지 않음을 예상해서 준비해 두는 것. 상세한 일정은 번잡하므로 생략하고, 국가별 동선을 표시해 둔 것은 아래와 같다.

편집전도.jpg 지도 상에 표시한 국가간 이동 계획. 과연 이 이동계획대로 잘 이동하게 될까, 나는?


2. 세계 일주 준비하기


세계일주도 결국 여행이다. 필요한 준비물들은 자신이 생각해서 잘 챙기면 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촬영 장비와 노트북이 필수였고, 옷은 간소하게 챙겼다. 하지만 이런 것들보다 중요하게 세계일주는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었다. 정리해보면,


운전이 필요한 경우를 생각한 국제 면허증

비자가 필수적인 국가에 대한 사전 비자발급

질병관리본부(CDC)에서 권고하는 질병 예방 대책 - 예방접종과 약 준비

여행자 보험


국제 면허증은 거주지 근처에 경찰서가 있다면 발급이 가능하다. 면허증, 여권, 여권사진 그리고 8,500원을 준비하면 된다. 그 자리에서 바로 발급 주니 바로 수령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무비자 방문이 가능한 나라가 상당히 많다. 그럼에도 비자가 반드시 필요한 나라들이 몇 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http://0404.go.kr)에는 무비자로 방문이 가능한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미리 확인하고 비자 발급이 필요한 경우는 사전에 발급받아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준비하자. 나의 경우 미국, 캐나다, 캐냐 그리고 인도와 파키스탄이 사전 비자발급이 필요한 국가였다. 다행스럽게도 미국, 캐나다, 케냐의 경우는 온라인으로 비자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발급이 가능하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온라인으로 신청한 뒤 대사관이나 대행 센터에 직접 방문하여 비자 발급을 신청하고 수령까지 해와야 한다. 비자 발급에는 짧게는 3일, 길게는 1주 정도 소요될 수 있으니, 자신의 해당 국가 방문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자.


예방접종이나 약은 여행지에 따라 다르게 준비된다. 근처 대형병원이나 국립의료원에서 여행 관련 상담을 받으면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예방접종과 필요한 약품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국립의료원에 가기를 추천한다. 나는 집 근처 부천 세종병원에서 상담을 받았으나, 사설 병원이라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세계일주는 여러 나라를 체류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여행자 보험으로는 가입이 어렵다. 국내 유수의 보험사에서도 체류국가가 많고 특히 여행 권고/금지 지역이 섞여 있는 경우 가입 자체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장기 체류 신분으로의 여행자 보험 가입이 필요하다. '어시스트 카드'라는 곳에서 장기체류 일정으로 보험 가입을 할 수 있었다. 사실 여행자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보다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곳이 많은 나로서는 어떤 의미가 있겠냐마는, 사람 일은 아무도 알 수 없으니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꼭 가입하자.


3. 부재 준비


내가 없는 동안 생길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마지막으로 준비했다. 쓰자마자 지저분 해지겠지만 한 번 더 방을 치워 놓고, 시끄러운 게이밍 키보드를 치우고 원래의 키보드로 바꿔 놓는다. 각종 통신 장비들을 정지하고, 타지 않을 자전거를 집 안으로 들여놓는다. 곧 갱신이 필요할 공인인증서의 날짜를 최대한 최신으로 재발급받아 놓는다. 나의 여행에 걱정과 격려를 보내주는 사람들(전 직장의 동료들, 동네 친구들, 교회 친구들 등.) 과는 걱정 말라는 당부와 인사를 올렸다. 특히 나를 가장 많이 걱정할 가족과 여자 친구에게는 계획을 함께 남기어 나의 예상 위치를 미리 전달했다.


그럼에도 준비는 끝이 나지 않는다. 모자란 것은 모자란 대로. 그렇게 나의 세계일주는 준비를 마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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