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부지런한 새는 고생한다

2016년 10월 8일, 17일 차, 비엔티안에서 농카이

by 오상택

숙소에서는 지금이 동남아의 하이 시즌이라고 말했다. 기차표가 없을 것이고 국경 넘는 것이 여간 귀찮은 게 아니라며 나를 계속 1,000 THB에 자신들의 기차표를 이용할 것을 회유했지만 난 그냥 혼자 가기로 결정했다. 다만 하이 시즌이라는 말이 마음에 걸려 서둘러서 농카이로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일정 : 태국-라오스 우정의 다리 → 농카이 역 (야간열차)



두 번째 국경 넘기,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인터넷을 열심히 찾았는데 라오스에서 태국, 정확히는 비엔티엔에서 농카이를 거쳐 방콕으로 간 사례가 정말 적었다. 2년 전의 자료를 바탕으로 국경 넘기를 시도했다. 비엔티안 동부의 딸 랏사오 근처 중부 터미널에 가면 우돔싸이나 태국의 농카이로 이동하는 국제 버스들이 있다. 10K~15K 정도의 가격이라 나는 이 방법이 아니라 6K 가격의 시내버스를 타고 국경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터미널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서 우측에 보면 시내버스 여러 대가 정차해 있는데, 14번 버스를 타면 우정의 다리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이 버스는 더불어 부다 파크까지 이동하니 가볼 분은 이동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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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면 우정의 다리(라오스 국경)에 도착한다. 버스에 내린 후에는 라오스 출국 심사를 거쳐 나갈 수 있다. 이때, 우리나라는 태국 90일 무비자 방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자에 대한 비용이 없으니 괜히 돈 내지 말자. 다만, 라오스 국경을 나갈 때 'ONE WAY PASS'라는 것을 요구하는데 이는 내가 국경을 나가는 날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 평일은 무료지만 주말이나 평일 저녁시간에는 요금이 필요하니 최대 11K Kip을 준비해 두자. 이후 6,000 kip을 내고 셔틀버스를 타면 태국 국경까지 이동한다. 애석하게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태국 국경에서는 비용적인 부분을 요구하는 것이 없으므로, 결과적으로 주말 이동시 셔틀버스와 시내버스 비용을 모두 더하여 23,000 kip이면 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



부지런한 새는 먹이는 먹는데 피곤하다

국경을 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지만 주말엔 유료라 사람이 없는 듯싶었다. 농카이에 도착해서는 무언가를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농카이는 그냥 시골마을이었다. 심지어 국경으로부터 역까지의 거리도 꽤 돼서 나는 2시부터 7시까지, 무려 5시간 동안 열차를 기다려야 했다.

KakaoTalk_20161010_125457933.jpg 농카이 역 근처. 주변에 오는 동안 왕복 4차선 도로 뿐이었고 가게도 없었다.

부지런을 떨어서 무사하게 열차표를 얻기는 했는데 5시간은 짧지 않았다. 다행히 역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된다길래 뭐라도 되는구나 싶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고, 태국 국가 와이파이가 40분 정도의 제한으로 연결이 되어 한 시간 반(두 개의 회선이 있어서 각각 40분씩) 정도 인터넷을 했다. 그랬는도 4시가 채 안돼서 다시 20여분을 걸어서 오던 길에 봤던 편의점에서 빵, 라면, 물을 사서 다시 돌아왔다. 그때가 한 5시... 인터넷을 무료로 더 뽑는 방법을 찾게 되어 더 하다 보니 기차가 왔다. 가끔은 부지런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부지런한 새는 피곤하다던 박명수의 명언을 되새기며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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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처음에는 좌석처럼 되어 있다가 차장이 하나하나 다 펴서 이층과 아래층 침대로 만든다. 매트리스도 별도로 있어서 꽤 편안한 편이다. 기차가 비싼대도 굳이 기차를 탄 이유는 인도를 위한 예행연습이랄까. 동남아에서 태국이랑 베트남이 기타 인프라가 잘 돼있다고 들어서 도전해 본 것도 있다. 자고 일어나면, 방콕에 도착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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