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포카라에서의 휴식

2016년 10월 21일 ~ 22일, 여행 30~31일 차, 포카라

by 오상택

트레킹을 마치고 나는 근육통과 물집 악화, 그리고 감기를 얻었다. 원래는 룸비니로 이동해서 쉬는 것을 하려고 했는데 포카라에서의 휴식을 선택했다. 사실 포카라가 진짜 좋은 이유는 저렴한 물가도, 한식당이 많아서도 아니라 그냥 분위기 때문이다.



일정 : 포카라




여행자의 무덤, 포카라

하루나 이틀 정도 돌아다니는 것을 금하고 여행기 정리와 편지 작성을 우선순위로 두었다. 내가 있던 호텔은 전경이 아름다워서 테라스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보통 방 안에서 주로 글을 쓰는 나지만 여기는 테라스가 예뻐서 그리고 테라스에 와이파이 중계기가 있어서 가끔씩 나가서 햇살을 받으며 글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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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페와 호에서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곳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있노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아! 이래서 여기가 여행자의 무덤이라고 하는구나!



여행은 대단한 사람만 하는게 아니다

나, 소정누나 그리고 포카라 베스킨 사장 'OM'

하루는 숙소에 한국사람이 왔다. 숙박하러 온 것은 아니고 방을 알아보러 온 것. '소정누나'와는 그렇게 알게 되었다. 누나는 프로젝트를 마칠 때 마다 짧게는 2주에서 길게 한, 두달 외국을 여행(사실 이런 느낌은 여행보다 체류에 가깝다. 그게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다녀온 수많은 나라를 그녀의 가방에 주렁주렁 매달린 뱃지를 보고 알 수 있었다. 의도치 않게 포카라에서 쉬는 이틀 저녁마다 만나게 되어, 서로 여행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나 기억나는 것이 있는데, 한번은 이런 저런 얘기 중에 그렇게 여행 다니는 그녀가 대단해 보여서, "누나 참 대단하신 것 같아요."라고 말했는데, 자신은 대단하지 않고, 단지 나이 때문에 대단해 보이는 것 뿐이라고 답했다. 방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말이 어떤 의미에선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여행은 대단한 사람만 하는게 아닌 것 같다. 여행을 한다고 대단해 지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사람만 여행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누나의 대답은 우문현답이었는지도. 그녀는 총 한 달 정도 네팔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건강하게 네팔 여행이 마무리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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