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빈트후크는 언제나 맑음

2017년 1월 8일 ~ 9일, 여행 109 ~ 110일 차, 빈트후크

by 오상택

12월 27일부터 1월 8일까지. 총 13일의 대기였다. 모든 멤버를 소집한 탁이, 그리고 두 번째로 합류한 나. 세 번째로 오게 되어 31일에 입국한 환진이. 마지막으로 1월 3일에 합류한 파워블로거 우연이까지. 네 명의 멤버가 드디어 본격적인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게 된다. 각자의 일정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얼마나 같이 일정을 함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출발하는 날은 같다! 1월 8일. 우리의 첫 목적지는 나미비아 빈트후크다!


1월 8일 : 출발, 나미비아로

단기 여행자들은 남아공에서 차를 렌트하여 나미비아에 반납하는 방법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차량 이동의 엄청난 피로감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단점. 우리는 계획을 버스 이동으로 틀어 나미비아 내에서만 렌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남아공에서 나미비아로의 이동은 안전하고 쾌적한 Intercape를 이용하기로 한다. 유럽의 버스 예약 시스템처럼 사전에 미리 예약할수록 저렴하며 기간이 임박할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우리의 경우 임박 예약이라 저렴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만한 이동수단이 없었으므로 그냥 선택하기로 했다. Uber를 이용해 Intercape 터미널까지 이동한 뒤 수화물 체크인 후 버스에 탑승한다. 버스 이동시간은 약 24시간 이기 때문에 먹을거리들을 사고 탑승해야 했다. 중간중간 휴게소나 주유소에서 쉬어가는 시간이 있으며,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으며 버스와 함께 일몰을 가상해야 했다. 그렇게 한참을 더 달려서 저녁 늦게 가 되어서야 남아공-나미비아 국경에 도착했다. 이미 나미비아 비자를 받았기에 큰 어려움 없이 국경을 통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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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아마 남아프리카공화국 어디에선가 보는 일출. 이때 먹은 양고기 샌드위치가 참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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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 : 빈트후크는 언제나 맑음?

그러고도 몇 시간을 더 자고 일어나서야 우리는 나미비아 빈트후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케이프타운은 바다가 인접해 있기에 항상 강한 바람이 불었다. 그래서 일조량이 강해도 시원한 감이 있었는데 빈트후크는 그렇지 않다. 확연히 더 뜨거워진 태양. 더 건조해진 기후 때문에 숙소까지 걷는 2km의 거리가 왠지 멀게 느껴졌다. 사실 남아공 케이프타운이 너무 도시여서 나미비아부터 걱정하기 시작했는데 생각 외로 크게 다른 풍경이 아니었다. 더 한산한 유럽 시골마을의 느낌이랄까? 나미비아에 입국하기 전 한 사람들의 사고 사례를 몇 개 들었는데 우리가 느끼는 빈트후크는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곳이었다. 두 조로 나뉘어서 렌트차를 알아보는 팀과 장보기 팀으로 나뉘어 활동을 시작했다. 나는 렌터카를 알아보러 다녔는데, 그 맑고 더운 대낮에 정말 많은 가게를 돌아다녀 봤지만 남아있는 차가 없었다.

KakaoTalk_20170119_015110516.jpg 하늘은 높고 해는 강하고 지열은 강한 빈트후크. 아름다워 이제부터 정말 더위가 시작되었다

익히 나미비아 렌트는 미리 예약하라는 얘길 많이 들었지만 일정 조율이 늦게 되었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운이 좋게도 우리가 머물던 숙소의 백인 사장이 자신의 차를 렌트해주겠다고 나섰다. 사륜구동 차량이지만 사륜 기능은 되지 않았고, 캠핑장비를 빌려주지만 가스가 없는 이빨이 하나씩 빠진 준비물이지만 사정이 급한 우리들에게 가격이나 시설 등으로 봤을 때 가장 괜찮은 선택지였다. 다만 풀세트로 갖추어진 고급 캠핑카가 조금 더 비싼 가격에 있었는데 아무래도 '개인 대 회사'의 문제라 밤까지 회의를 하고 결정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날씨는 너무나 맑았지만 모든 계획과 상황이 우리를 모두 도와주지는 않는 걸 보면 우리에게만큼은 맑은 날은 아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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