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직장도, 완벽한 사람도 없다

당신의 퇴사를 앞당기는 행동

by 아스트리치

나는 굉장한 투덜 쟁이 었다.


무슨 세상에 그리 불만이 많았는지, 한시도 쉬지 않고 이게 불만 저게 불만 정말 불만 토로를 많이 했던 거 같다.


어쩌면 오늘 할 이야기는 저번 퇴사와 관련된 글과 이어지는 내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나의 퇴사를 앞당겼던 가장 큰 행동은 이 투덜이의 습관에서 비롯된 거 같다.


또 그 불만이 참 패턴과 이유가 다양했다.


신입에서 3년 차까지 시간을 보냈던 폐업된 회사에서는 모든 성장 과정을 그곳에서 겪다 보니 들은 것도, 본 것도, 해본 것도 많아 대가리만 잔뜩 커진 시기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우리 업계에서 사업 PM 3년 차는 대가리가 제일 커지는 시기라고 하여, 마의 3년이라고도 부른다.


특히나 작은 회사에서 3년 정도 지내면, 그래도 론칭부터 라이브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와 다양한 경험들을 쌓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기도 하다.


나 역시도 그 당시에 이미 약 4개가량의 프로젝트를 이미 론칭하고, 4개의 중국 개발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게임을 서비스했었고, 그만큼의 성과도 잘 유지했었다.


그런 내가 대가리가 안 커질 수가 있었겠는가.


그중 가장 컸던 불만은 왜 당시 내가 메인 사업 PM으로 맡았던 프로젝트에 마케팅을 쏟아주지 않는지도 이해하질 못했다.


나는 하고자 하는데 대표님과 선배님들의 포부가 작다고 생각했고, 이곳에서는 더 이상 나의 꿈을 펼치기 힘들다고 판단을 하며 투덜대듯이 회사를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 불만을 지인들과 친구들 하다못해 사내 제일 친한 동료에게까지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 당시의 내 담당 프로젝트는 차기 프로젝트가 나오기까지의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이었고, 사실 이미 라이프사이클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었다.


나는 그 프로젝트를 나름 처음 맡았던 메인이었기에 매출을 한 단계 상승시킨 것도 모자라서 더욱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마케팅을 통한 유저 유입이 필요했고, 근거도 없이 그저 성과로 윗선에 어필만 하며 불발되었을 때마다 투덜대기만 했었다.


사실 나중에 생각해 보면 회사 입장에서는 이미 라이프사이클이 끝나는가는 게임이기에 유저의 유입을 통해 기존 프로젝트의 매출을 소폭 상승시키는 것보다는 신규 프로젝트에 쏟는 것이 KPI상 더 효율적이라 판단했던 것 같다.


욕심에 눈이 멀어 숲이 아닌 나무만 봤던 나는 그에 대한 불만이 컸었다.


결국 그 회사는 나의 자진 퇴사를 알림과 동시에 얼마 안 가 폐업을 하게 되긴 했지만, 내가 한 번 입 밖으로 불만을 내뱉는 사례가 생기니, 다음 회사에서도, 또 그다음 회사에서도, 각각 다른 이유로 불만이 생기고 이 불만이 습관처럼 입 밖으로 나오며 자진 퇴사에 이르기까지 했었다.


여기서 내가 느꼈던 것은 불만이란 놈은 입 밖으로 나오면 자가 복제를 계속하는 것 같았다.


불만이 내 입을 통해 하나가 나오면 머릿속에는 두 개의 불만이 생기고, 그 두 개의 불만을 내뱉으면 머릿속에는 네 개의 불만이 생긴다.


자가복제를 계속하는 불만이 머릿속에 가득 차 내 뇌를 지배하면 내 눈이 멀고, 귀가 어두워진다.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게 되고, 나 스스로는 돌아보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니 주변의 많은 것을 이룩했던 선배들에게도 더 이상 내가 그들에게 배울 게 없다는 듯한 건방진 애티튜드가 생성되었다.


그 이후부터는 오로지 맹목적으로 출근하기가 싫어지고 출근을 하면 이젠 입 밖으로 불만이 아닌 퇴사라는 단어가 기어 나오려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단 한 번의 결정적인 사소한 사건이 트리거가 되면, 그 퇴사라는 단어가 기어코 내 입에서 나오게 되었던 것 같다.


불만이란 놈이 이렇게 무서운 놈이다. 나는 이 놈에게 휘둘려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지금과 같이 과거에 짧은 경력들을 계속해서 남기게 되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사소하게 불만이라는 것을 토로하며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는 것조차도, 사실은 이 불만을 옹호해 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내 말이 무조건적으로 맞다고 느껴지게 되고, 이는 불만의 증식을 가져오게 된다.


그럼 대체가 이 험난한 직장 생활을 어떻게 불만 없이 다녀야 하는가?


불만이 없을 순 없다. 분명히 사람이 모이고, 집단을 이루면 불만은 생길 수밖에 없다. 우린 모두 각각 다른 문명과 환경에서 살다 왔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본다.


다만, 여러분들이 기억해야 할 게 있다.


완벽한 직장은 없고, 완벽한 사람도 없다.


완벽한 직장과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물어보라, 여러분은 스스로가 완벽한 사람인가? 아닐 것이다. 어쩌면 당신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상사, 동료, 지인 모두 다 똑같다.


그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직장이 완벽할 수 없다.


이 부분을 머릿속에 인지하고 나는 하루하루 직장을 다녀보았다. 처음에는 굉장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해하려들지 않았다. 그저 불만이 있을 때, 퇴사하고 싶을 때 모두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만 떠올렸다.


나 같은 망나니도 후에는 버텨졌다. 그게 습관이 되니 의연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삶이 기대라는 것에서 자유로워져 마음이 편해졌다.


직장을 편하게 다니고 싶나? 그렇다면 모두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라.


한 드라마에서 나왔던 대사처럼 우린 모두 완생이 아닌 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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