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매일 씁니다

by 박수민

<매일 쓰면 인생이 달라질까> 브런치북

연재 이후의 이야기


매일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오늘로 31회 차. 브런치에 1월 17일 <매일 쓰면 인생일 달라질까>라는 브런치북을 연재했다. 연재는 최대 30화까지 할 수 있는지 어제서야 알았다. 31회 차 연재글을 올리려니 되지 않았다.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끝마무리를 못한 느낌이다.

브런치북을 연재하면서 몇 회차까지 연재할 수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지 않고 우선 시작했다. 그 덕에 매일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미리 써둔 몇 편의 글 덕분에 빼먹지 않고 연재를 이어갈 수 있었다.


미리 써둔 원고가 똑 떨어지면 슬그머니 불안한 마음이 몰려왔다. 혹시 연재를 못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나의 숨기고픈 모습이다. 그러나 설연휴와 삼일절 연휴를 제외하고 모두 비슷한 시간에 주 5일 업로드했다. 일하는 것처럼 썼다. 처음에는 ‘언제 쓰지?’ 조급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틀이 잡혔다. 주로 잠들기 전 침대에 걸터앉거나 누워서 쓴다. 곯아떨어진 날에는 조금 일찍 일어나 썼다. 하루에 한 편 쓰는 게 목표였는데 어느 날은 두 편씩 쓰기도 했다. 글이 잘 써지는 밤에는 그게 그렇게 기쁘고 좋았다. 즐거우니 꾸준히 할 수 있는 거겠지.


쓸수록 자라는 마음이 무엇인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31회 차만에 글 쓰는 게 좋아졌으니 나는 앞으로 글쓰기에 얼마나 더 깊이 빠지게 될까. 아무도 읽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비밀 일기장이자 모두가 읽었으면 하는 나의 글. 내가 쓴 글들은 나를 꼭 닮아서 매일매일 사진으로 담아 놓은 것 같다. 두둑한 뱃살도 척 하니 드러낸 것처럼 고치지 않아 더 자연스러운 글들. 그래서 가끔 혹은 자주 ‘숨은 오타’를 발견하곤 한다. 그럼 난 어릴 적 두더지 잡기를 하듯 잽싸게 오타를 찾아낸다. “요놈! 여기 있었군”하면서. 이상하게 글을 업로드할 때쯤에 다급한 마음이 되어서 꼼꼼히 읽어보지 않고 후다닥 올려버린다. 마지막에 입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게 좋다는데… 알고 있지만, 실천은 요원하다. 언젠간 나도 프로페셔널하게 오타 하나 없는 말끔한 글을 쓸 수 있겠지. 지금은 시작 단계니 그저 즐겁게 해나가야지.


모든 일은 즐겁고 기꺼운 마음으로 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즐겁지 않으면 무엇이든 할 때 괴로운 마음이 드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집안일은 즐거워지지 않는다. 먹는 걸 좋아하면서도 부엌이랑은 아직도 친해지지 못했다. 친해지지 못한 것과 억지로 친해지려 들지 않는다. 그저 조금씩 거리를 좁혀 나가려 노력할 뿐. 그래도 요즘에 일주일에 서너 번은 직접 요리를 한다. 원해서라기보다 필요에 의해서. 시켜 먹고 사 먹는 밥은 언제나 맛있지만 건강까지 챙기기는 어려워 건강을 위해 직접 해 먹는다. 오늘보다 건강한 내가 되기 위해서. 잘하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것을 하나둘 되짚어 보면 좀 더 멋진 내가 되어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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