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고 징징거린 일주일, 돌아보니 힘든 것보다 뿌듯한 일이 더 많이 떠오른다. 마음에 갇혀 있을 때는 사물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왜곡된 채로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냥 그대로 오해하고 넘어간 마음들. 그 사이로 찝찝함이 빼꼼 얼굴을 내민다. ‘정말 그게 맞아?’하는 생각들을 헤집어보니 부정적인 것만 보고 들었다.
그 사이 나를 향한 따스함이 갈 곳을 잃은 채 떠돌았다. 그 온기를 손에 조심스레 쥐고서 꿀꺽 삼킨다. “오늘은 예민해지지 말아야지”. 손 끝으로 전해지던 타인의 온기에 마음이 촉촉해진다. 나는 누군가에게 한 모금의 따스함이었나. 온기를 먼저 나눌 수도 있어야 할 텐데. 늘 그렇듯, 마음을 받고서야 깨닫는다.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지’하는 듣는 이 없는 다짐만 허공을 떠돈다.
늘 다정해지려고 하지만, 상대의 냉소에 그보다 더 싸늘하게 마음이 식어버린다. 차가워진 심장은 타인이 아닌 저 자신을 얼어붙게 하는 줄도 모르고서. 오늘 따스함을 한 움큼 집어삼켰으니 며칠간은 포근한 봄날과 같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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