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부서지고 또 부서진다. 이렇게 부서지다 보면 마음이 닳아 없어지는 건 아닐까. 고운 단어로만 나열된 이야기는 곱고 아름다운 말이 되지 못한 채 가슴에 박혔다. 언제나 현실은 생각보다 어두운 것. ’잘될 거야‘라는 말이 때로는 판타지 같은 것임을 아는 우리기에, 대화의 끝에는 서로를 보듬어주자는 말밖에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먼저 불안에 휩쓸려본 사람이 불안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에게, 불안은 떨치는 게 아니라 그저 견뎌내는 거라고 가만히 일러준다. 불안을 견디기 벅찰 땐 언제든 이야기하자며 그렇게 굳은살이 박인 손을 내민다. 얼마나 굳은살이 생겨야 ‘이까짓 힘듦이야’ 하고 맞서 싸울 용기가 생기는 걸까. 여전히 겁이 많은 나는 손을 내밀어주어도 선뜻 잡기가 망설여진다. 언제쯤이면 용기 있는 사람이 될까.
자신의 아픔까지 드러낼 수 있는 용기는 아마 지금은 괜찮아져서겠지. 언젠가 나도 어느 날은 펑펑 울고, 어느 날은 도대체 나는 왜 이럴까를 생각하다 잠드는 나날이었다고. 그런 시간은 모두 다 지나간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순간이 올까? 꿈은 언제나 머리맡에 있어서 손으로 잡힐 듯 애를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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