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by 박수민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들을 때도 고개를 주억거리며 공감했는데, 오늘 내가 그랬다. 요 며칠 감기 기운이 있어 몸이 좋지 않았는데 주말이 다가오자 급격히 피로해졌다. 괜한 말에 짜증이 나고, 나를 위해 써주는 마음도 하나 같이 달갑지 않았다. “왜 나는 이렇게나 삐뚤어져서 나와 모두를 힘들게 할까”하는 생각을 하며 걸었다. 터덜터덜 걸음마저 성가셨다. 이런데 어떻게 다정을 운운할까. 오늘의 나는 그 누구에게도 다정하지 못했다. 스스로에게 조차. 비좁은 마음을 가진 나로서는 다정함은 마음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몸이 아프니 그냥 다 귀찮아져 버리고 마는 거다.


무겁고 축축 처지는 몸으로는 다정까지 너무 멀다. 다음 주에는 조금 더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야겠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다정해질 수 있을 테니까. 다가오는 주말에는 내 안의 다정을 키우기 위한 운동을 해야겠다. 다정하지 못한 날에는 이렇게나 두고두고 마음이 쓰이니 나를 위해서라도 조금 더 다정해지기로 했다.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 #500자매일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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