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음은 귀찮음
주말은 쏜살처럼 지나갔다. 마음은 아직 주말에 머물러 있는데, 머릿속은 월요일에 해야 할 것들로 분주하다. 이렇게 머리와 마음이 따로 놀 때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금세 피곤해진다. ‘월요일 운동으로 한 주를 시작해야지’ 해놓고는 아직도 집에서 뒹굴거리게 되어버린다. 의지가 약한가. 아직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걸로 하자. 월요일은 채찍보다는 당근은 더 필요하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책을 조금 읽고, 읽었다고 하기엔 적은 분량이지만 어쨌든 펼쳐보았으니 읽은 것으로 하고. 스스로의 마음이 어떤지 들여다보기도 했으니 조금은 생산적으로 하루를 열었다. 스스로 기특한 순간을 조금씩 쌓아가다 보면 한 달 후, 6개월 그리고 1년이 흐른 후에는 정말로 멋진 사람이 되어있지는 않을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지만, 지금의 나보다 조금 더 기특하고 조금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테니까.
아침 일찍 일어나는 친구는 느긋한 나의 아침을 보고선 “아직도 자?”라고 말했다. 그 친구는 자정이 되기 전에 잠들어서 새벽녘에 일어난다. 그에 반해 나는 매일 밤, 친구보다 먼저 다음날을 만난다. 새벽에 잠들어 느지막이 일어나는 나의 일상은 누군가에겐 게을러 보일 수 있겠다.
일찍 출근하던 때는 고단함의 반복이었다. 생활패턴은 쉽게 바뀌지 않으니 잠을 줄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게 엄청 어려운 일이었는데, 삶의 무게를 그것보다 더 무겁고 막중해 꾸역꾸역 눈을 떴던 기억이다. 조금 여유롭게 출근해도 되는 지금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내 생활을 보다 안락하게 해 준다. 늦게 일어나더라도 운동도 하고, 이렇게 글도 쓸 수 있는 거다.
쉽게 잊는 사실. 우리는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친구의 삶이 종종 부러울 때도 있다. 그런데 가만히 그 친구의 삶을 들여다보면 나만큼 아니 나보다 훨씬 큰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의 영역, 그 친구라서 가능한 삶이다. 나는 이렇게 게으름을 피우지만 내 방식대로 삶을 가꾸고 있다. 때로는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하지만 결국 스스로를 달래 더 나은 오늘을 보내려 노력한다. 아직은 ‘노력 중’이지만, 그 노력은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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