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음은 후회
요즘은 무언가를 할 때마다 후회가 뒤따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나을까 싶다. 지난 주말에 한 머리도 마음에 들지 않고, 지인한테도 괜한 말을 했나 싶을 때. 이런 마음이 들 때는 차라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후회의 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무언가를 하면 할수록 ‘아 괜히 했어’라는 말이 마음 끝에 남는다.
미용실에서 봤을 땐 분명 괜찮았던 것 같은데, 오늘 머리를 감고 나니 ‘어? 이거 좀 아닌데’라는 마음이 들었다. 한 사람이 공들여서 해준 머리인데 어쩐지 양쪽 컬이 다르다. 어쩐지 한쪽은 이미 풀린 듯하다. 머리를 잘못 말렸나. 의식이 돼서 그런지 자꾸 머리 쪽으로 손이 간다. 거울을 보면 익숙한 듯 낯선 내가 있다. 이런 변화조차도 나만 안다. 놀랍게도 내가 머리를 한 줄 아무도 모른다. 아마도 나는 괜한 돈을 썼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이런 소소한 변화는 숨은 그림 찾기와 같을 테니까. 그래도 머리를 할 당시에는 설렘을 느꼈으니 그거면 됐지. 어차피 머리는 자랄 테고, 자라는 만큼 컬도 풀릴 테니.
소소한 실패가 계속되자,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겠지. 당분간 마음이 단단해질 때까지 그저 가만히 있어야지. 매일 밤,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없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