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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by 오슘

오늘은 ‘공감’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 저는 공감을 잘해주는 사람은 아닙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그런 공감이 어려운 사람입니다.


공감보다는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이 더욱 편안합니다.

‘감정’을 이해하는 일보다는 ‘원인과 결과’를 더욱 잘 찾아내고, 그런 일을 처리하는 것이 더욱 편안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정적 공감’이 더욱 필요해졌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짝지도, 심지어 30년 지기 친구도 모두가 제가 제일 ‘못’하는 그 ‘공감’을 필요로 하더군요.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습니다.


저에겐 그들이 원하는 그 ‘감정적 이해’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저는 그들이 하는 하소연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저의 반응에 그게 ‘아니다’라는 겁니다.


절친은 가끔 저의 말에 오히려 감정이 상해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에겐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요즘은 친구가 하는 하소연에 원인과 결과를 찾아내려 하기보다는 그 말을 하는 친구의 '생각'-다른 사람들에겐 ‘마음’이나 저는 아직 마음을 느끼기엔 역부족입니다.-을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이해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그 ‘방법-기술-’이라도 배워가는 중입니다.


어쩌면 이런 저를 제 주변 사람들이 기다려주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해결해야 하는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그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40대가 되어서야 제대로 배우는 중입니다.


이런 저를 기다려주고 있는 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마음 읽기’가 서둘러 가능해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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