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나의 그때

by 오슘

엄마는 21살의 나이에 나를 낳았다.

그러나 난 엄마의 첫 아이가 아니었단다.

나보다 3살이 많은 딸이 있었고, 존재하지는 않지만 아들도 한 명 있었다고 한다.

큰딸은 내가 돌이 되기 전 병으로 죽었고, 아들은 태어나 곧-출생신고도 전에- 엄마의 곁을 떠났단다.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워주셨다.

어떤 이유에서건 혼자 나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 됐고, 그런 딸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할아버지가 나를 키워주시겠다고 한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는 항상 엄마의 부재에 따른 목마름이 있었다.

언제나 뭔가 부족했고, 언제나 억울했고, 언제나 기죽었고, 언제나 슬펐다.

이런 나의 마음은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됐다.

엄마는 언제나 애증의 존재였고, 내 억울함의 바탕이었으며, 내 분노의 양분이었다.

그런데 이런 내가 조금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몇 해 전 친구가 보낸 문자 하나에, 우연한 엄마의 행동 하나에...


내가 지금까지 꼭 품고 있던 엄마에 대한 갈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 안에 꽁꽁 숨겨뒀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들은 '그때'의 엄마와 나의 이야기고, 달라져가는 지금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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