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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용 Jun 05. 2016

도밍고 컴퍼니(13화) – 손 세정제로 세수하기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전한지 3주가 지났다. 4월 대구프로젝트에서 철수한 뒤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무실이 생겼고,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정부지원사업에 제출했으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12시간씩 일하고 있고 (그보다 더 하기도 하고), 서서히 일과 생활의 구분선이 희미해져 가고있다. 이를 닦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덤벙대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어제는 손 세정제로 세수를 했다.



업무용 달력



그동안 내 달력은 친구들과의 약속이나 가끔 가는 컨퍼런스 등이 전부였다. 업무를 하면서도 늘 꿈과 일상에 대한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고, 많은 시행착오 끝에 내 삶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까지 내 인생의 중심은 나였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균형은 깨졌다. 이제는 내 사업, 내 서비스가 중심이 되었다. 끼니를 거르고도 잊거나, 정신차리니 커피를 서너잔이나 마시는 날도 생겼다. (난... 두잔 이상 마시면 잠을 잘 못잤다.) 근데 서너잔 마셔도 잘 자더라.


어느새 내 달력은 업무 미팅과 모임 등으로 가득찼고, 일정 체크를 할 때를 제외하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희미해졌다. 직원으로 일 할 때는 주말을 기다렸지만, 이제는 기다림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 주말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



정신차리니 이미 들어왔다.



난 4년간 회사생활을 했는데, 우스갯소리로 4년간 퇴사준비를 했다고 말하곤 한다. 뭐, 우스갯 소리가 아닐 때도 있지만.


퇴사 뒤에도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보며 '아... 나도 어서 스타트업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다. 같은 목적을 가진 동료들과 열정을 쏟고 싶었다. 그렇게 다소 멀리서 바라보던 나는 어느새 업계로 들어온 듯 싶다.

어느새 내 주변은 자신의 서비스에 열정을 보이는 사람들. 더 잘하기 위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달리는 사람들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신의 서비스를 강하게 어필하기도 하고, 내 서비스를 날카롭게 평가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파트너가 되었다.


이들과의 대화는 참 즐겁다. 이들은 내 의견에 공감하고, 동의한다. 모두가 자신의 철학이 있고, 서로의 철학을 존중한다. 이들은 그렇게 함께 성장하고 있다.



먹고, 먹고, 먹고. 소화하기



뉴스 저작권을 알아보니 페이스북 등 SNS 에 단순 URL 을 공유하는 행위 자체도 저작권법 위반이더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제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방문해 뉴스 저작권 관련 미팅을 했다.


미팅은 긍정적이었다. 저작권법 해결을 위해서는 몇가지 해결책이 있고, 나는 재단의 요구에 따르기로 했다. 도밍고뉴스는 단기간에 끝낼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상생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컨텐츠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재단과의 미팅, 다양한 분야의 선배 대표들과의 만남. 모임 참가 등 지난 3주간 계속해서 정보를 습득했다. 그래, 다 먹어치웠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던 내가 이제는 프로타입도 만들고, 사업계획서도 만들었다.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었고, 여러가지 선택지가 생겼다.


그동안 먹어치운 정보를 소화하는 중이다. 소화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다음을 함께 할 동료들을 모집 시작한다.


이 지면을 통해 담을 수 없는 이야기들. SNS 공간을 통해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 프로토타입에 담아내지 못한 철학 등. 만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도 많다.


도밍고컴퍼니에 도밍고뉴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언제든 내게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다. 한분, 한분 찾아뵙고, 내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


도밍고를 응원해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 칼럼에서는 더 재미난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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