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 시간은 펼쳐진 영혼이다
교회에서 철학자가 나왔을줄은 몰랐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이라는 저서에서 '시간'을 정의한다. 어쩌면 인간의 최고 제약이라 할 수 있는, 하지만 최고 선물이라 할 수 있는 그 시간 말이다.
"빅뱅 전에는 시간이 있었느냐? 빅뱅 전에는 물질이든 공간이든 무엇이 있었느냐? 현대물리학에서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도 그거고요. 답변 수준은 '빅뱅과 함께 시간도 공간도 생겨났다'입니다. 근데 그 비슷한 질문을 아우구스티누스도 했던 거예요. 신이 천지를 창조했다면, 신이 창조하기 전에는 시간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불손한 질문이지만 성경의 근간을 흔드는, 도대체 태초 전에는 뭐가 있었느냐, 이런 질문을 합니다."
사실 이쯤되면 현실과 간극을 깊이 느낀다. 로마제국 말기에 청년 시절을 보냈고, 훗날 사제 직책을 맡으며 많은 책을 썼다고 한다. 시간에 관한 문제를 따라가기에 앞서 이 사람 시간 참 많았구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사제 직책이 갖는 특권 중 하나라 생각한다. 생각해봐라. 현대 사회에서 '시간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이 얼마나 될까?
어쨌든 아우구스티누스는 시간을 '영혼'과 엮어서 정의를 풀었다.
"과거에 대한 현재는 기억이고, 현재에 대한 현재는 주시이며, 미래에 대한 현재는 기대입니다. 이런 표현이 허용된다면 제가 보는 시간은 셋이며 또 그렇다고 공언하겠는데 과연 셋입니다."
현재는 현재라고 말하는 시점에 이미 현재를 넘어서기에 존재할 수 없고,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에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다.
뭐랄까. 그저 철학 같다는 생각 뿐, 큰 감동은 없던 철학자다.
생각의 싸움 종합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