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괴팍한 자라도 억압하지 말라
세 살 때 희랍어를 배우고, 여덟 살 때 라틴어와 유클리드 기하학, 열두 살 즈음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을 배웠다. 존 스튜어트 밀은 아버지 제임스 밀에게 영재 교육을 받은 천재였다.
무척 어려운 주제를 논했다. '자유'다. 밀은 사회활동의 자유에서 대원칙을 '자기보존'이라 했다. 스스로를 지키는 것에 한해서 강제와 폭력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밀은 자유에 관해 ▲사상의 자유 ▲생각을 표현하는 자유 ▲결사의 자유 등을 말했다.
<생각의 싸움>에서는 밀의 자유를 '천재'를 허용하는 측면에 집중했다. 사실 우리 사회는 천재는커녕 삐죽 튀어나온 것을 참지 못한다. 튀어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이의 주목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러한 공헌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모든 사람이 똑같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시도로 기존의 관심을 어느 정도라도 개선할 수 있는 사람은 인류 전체로 볼 때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소수가 세상의 소금이다. 만약 이들이 없다면, 우리 세상은 고여 썩어가는 물웅덩이가 되고 말 것이다."
천재가 인류에 도움이 되기 때문도 있지만, 그 이유가 없더라도 존중받아 마땅하다. 천재는 아니지만, 나 역시 모난 사람으로서 꽤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경험이 없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시절이 아쉽지만, 내게 아쉬움보다는 내 모난 부분을 들췄던 그들의 행동에 심히 아쉬움을 표하고 싶다.
철학은 우리에게 이야기하라고 한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더 나은 아이디어를 택하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서로 다른 것 아닐까?
"안전지대는 어디에도 없어요. 튀는 분위기를 허용하는 게 중요하고 그게 철학의 핵심이기도 해요. 말하자면 비판 정신. 권위가 판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논의와 토론을 통해서 검증을 거쳐 가야 합니다."
쉽지 않은 문제지만, 쉬우면 재미없지 않은가? <생각의 싸움> 도입부에서 철학자들은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철학을 했다고 말했다. 어쩌면 인류는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고, 풀기 위해 존재하는 것 아닐까?
생각의 싸움 종합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