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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비 Aug 03. 2018

무심코 꺼낸 단어의 어마무시한 영향력

'금수저 흙수저' 가 그려낸 것


세상에는 수 많은 작가와 아티스트, 회사원, 사업가 등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모든 직업들은 결국

현실이라는 도화지 위에 아주 작은 점이든, 선이든

그 무언가를 그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새로운 제품이거나

고객을 위한 문서이거나

브랜드 로고 그림이거나..




그런데 이 그림을

가장 빠르게 그려주게 하는

가장 높은 편의성을 가져서 많은 사람들이

애정을 갖는 도구가 있다.


그 도구는 세상의 그 어떤 도구보다도

빠르게 그림에 점을 그려나가며

아름답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런데 그만큼 나와 다른 이들의 그림을

한번에 망치는 기능도 있다.


바로 '말'과 '글'  언어다.






그리고 최근 3년 동안 한국에 등장하고 있는 단어들은

대다수 사람들의 그림에 
무의식적으로 어두운 감정을 심고있다.


바로

아래와 같은 단어다.


진지충, 관종, 금수저와 흙수저...


10대들 사이에서 시작된 이 단어는

20대와 30대도 간혹 사용하는 단어다.


앞서 글을 이해하기 쉽도록

언어를 현실에 그림을 그리는 도구로 표현했다.

이제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언어는 상대의 머릿 속에 상대의 생각에 영향을 가장 빠르게 미치는 도구인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생각은 어떻게 해서든 한 사람의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인 행동에 영향을 준다.


그렇게 생각이 행동이 되고
 그 사람의 행동은 습관이 되며
그 사람만의  색깔이 만들어진다.


이와 동시에 개개인은 어느새 또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언어를 만들어낸다.



내가 이 글을 적어보고 싶었던 이유
사람들의 의식문화가 가끔은 계급이 구분 지어지는 조선시대와 크게 다를 것 없는 모습을
가끔씩 발견했었고 특히 10대들 사이에서
그런 모습을 발견할 때는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심각성을 느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계급을 그려내는 단어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면서

각기 다른 개인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구분짓게 만들며
그것을 통해 다른 그룹과 차별하는 행동을 만들기에
 아주 적절하다는 것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생각을 한 곳에 옭아매는
'편견'을 심어주는 역할에도 적절하다.



오늘은 금수저와 흙수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보련다.

다음에는 진지충과 관종이라는 단어를 통해
한국과 외국의 문화차이와
이미 우리의 코 끝까지 미치고 있는 그것의 영향에 대해 써보려한다.


01

금수저 and 흙수저


위 사진 속 정의처럼 금수저와 흙수저의 정의는 '경제적 상황'에 포인트를 맞춰

태어날 때부터 돈이 풍족한 자와 돈이 부족한 자를 쉽게 구별짓게 해주었다.


그렇다면

먼저, 

금수저와 흙수저그려내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 이것을 먼저 느꼈을 것이다.
첫째로 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뚜렷하게 구분지어주는 그림을 만들어준다.

단어를 보는 것만으로 계급사회가 실존하지 않는 한국에

계급의 개념을 머릿 속에 그려주기 용이한 도구가 된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


라고 했을 때,


코끼리가 머릿 속에 바로 그려지고

지우기가 힘든 것처럼


금수저 흙수저


이 단어는 보는 것만으로

돈이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을 머릿 속에 그려주고

그 둘 간에 우월감과 박탈감을 가지는

사회적 갈등이 나타난 상상이 단번에 그려준다.


어느새 이 단어를 들은 사람의 머릿 속에는

자신이 만나게 될 사람들에 대한 캐릭터의 다양성보다도

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라는
구분짓기 쉬운 편리한 색깔이 생긴 셈이다.

다른 여타 긴 설명을 하지 않기 위해 대체로 사용되는 편의성을 띄는 이 단어 속에 '부모의 경제력과 돈이 우선시되는' 개념은

사용할 수록  그 선과 색깔이 뚜렷해진다.

이 색깔이 강할수록
부모의 경제력보다 해당 사람의 재능, 인성과 같은 다른 색의 상상들을 가로채기도 한다.
일종의 이런 부정성이 강한 단어는 자극적이기도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을 가두는 박스와도 같다.


그런데, 왜

뉴스 기사부터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각종 SNS 콘텐츠의 기획자들과 제작자들마저도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단어를 무분별하게 이미지와 글에 삽입하고 있을까.

앱 등장과 함께 대기업 오너에 대한 설명까지. 우리나라에서 성공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부모님 '빽'이 참으로 중요한 요소인가보다



이 단어가 유행어가 아니었는지 오늘날 2018년 7월까지 기사와 온라인 콘텐츠에 등장하고 있다.

금수저/흙수저라는 단어가 등장한지 3년여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 말은 우리나라의 공통어가 될려고 하는지

생생하게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의 머릿 속에 들락날락하고 있다.


가장 객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해야하는 이들이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가끔은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것을 즐기는 듯하다.

단순히 사람들이 빠르게 공감을 하고 좋아요와 공유하기를 하는 것을

중요시해서 그럴까? 아니면

부장님께서

" 10대들의 유행어를 무조건 적어야

우리 회사 콘텐츠가 트렌드해보이잖아~"라는

안타까운 협박을 받은 것일까?


그렇다기에는 한국어에는 무수히 많은
더 멋진 언어들이 존재한다.

없다면 부정적인 언어를 만들지 말고

긍정적인 언어를 더 만들면 되는 것이다.

내 마음을 대변해주고 공감해준다도
부정적인 언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저 부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에서 끝날 뿐이다.

빈부격차의 해결을 이끄는 논문이나 아이디어 공모전에는 그저 해결을 위한 설명만이 존재할 뿐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단어가 존재할 필요가 없다.



간혹 자신을 흙수저라고 지칭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는데

사람들이 스스로 돈이 없다고 인지할 경우.

어떤 이들은 이 말을 사용할수록  우울하고 비참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

결국 단어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돈이 결국 최고다. 라는 물질만능주의로 세상을 바라보게하고

누군가에게는 결국 나는 돈이 없으니 앞으로 노력을 해도 내 인생은 힘들거다.라는

막연한 무기력감과 우울감으로 세상을 살아가게한다.


이 금수저/흙수저 단어가 내일 당장 사라진다고해도

이미 이 단어를 겪은 사람들의 머릿 속에는 그 영향력이 진행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사회로 퍼지고 우리나라가 여전히 사람의 재능, 진심, 상상력보다도

'돈'으로 움직이기 쉬운 사회로 그려지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렇게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하면

대다수가 '물질만능주의'일 것이라는 무의식이

금전적으로 이익이 되는 사람을 채용해도 괜찮을거라는 비도덕적 선택을 바라볼 때에도 둔감하게 만든다.


이 글이 과장된 것이라 생각하는가? 
(나도 이 글이 과장면 좋겠다)




이미 우리나라의 일부 그룹에서는

대기업에 들어간 친구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이 현상과 위의 예시 속에 숨겨진 원인은
'돈'이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돈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고

돈은 물론 중요한 이야기다.

하지만 돈을 기준으로 계급사회를 만드는 행위는
하늘과 땅처럼 매우 다른 이야기다.


행복을 추구한다.
나다운 삶을 살겠다.
이런 글들은 넘쳐난다.그러나

돈을 통해 타인을 구분짓는 사회의 부분들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온전히 편안하게

행복을 추구하기도
를 위한 삶을 추구하기도

여전히 어려운 사회로 지속될 것이다.



당신이 무심코
공유하고 빌려쓴 언어도
결국 사회의 문화를 만들고
사회를 구성하는 생각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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