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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생각남 May 13. 2021

아웃풋은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마법이다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행복할 수는 있어요. ‘나’로 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나’를 출력하는 삶을 사세요”


‘대통령의 글쓰기’ 아니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 작가의 말이다. 그는 ‘대통령의 글쓰기’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어느 방송에선가 그가 말했다. ‘타인’의 글쓰기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이제는 ‘자신’의 글을 쓰고 싶다고. 그래서 출간된 책이 ‘강원국의 글쓰기’이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출력하는 삶의 행복을. 그리고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출력할 때 행복이 더 충만해진다는 사실을.


나의 부캐는 ‘아웃풋 하는 남자’다. 성장에 관심이 많은 나는 틈틈이 책을 읽어왔다. 늘어나는 독서량에 비해 생활이 변한 게 없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읽기만 하는 입력하는 삶을 넘어 뭔가를 만들어내는 출력하는 삶을 살기로. 그 후 1일 1 마인드맵을 목표로 마인드맵을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있다. 최근 ‘아웃풋’을 ‘아웃풋’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느낀 바를 정리해봤다.


아웃풋은 ‘힘 빼기’다.


‘첫 문장은 신이 주신 선물’이란 말이 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김훈 작가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 첫 문장이다. 그는 처음에 ‘꽃은 피었다’고 썼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있다가 담배를 한 갑 피우고 고친 것이 ‘꽃이 피었다’다. 조사 ‘은’과 ‘이’가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그러나 조사를 바꿔가며 몇 번 읽어보면 확실히 글맛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초고가 최종 완성본이 아니라는 사실. 허밍웨이도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고 말했다. 아웃풋의 기본은 ‘힘을 빼고’ 초고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글쓰기든, 콘텐츠 제작이든 모든 창작활동에 적용된다. 우선 뭐라도 풀어놓자. 고치는 것은 그다음이다. 힘이 들어갈수록 부담감은 커지고 출력은 더 어려워지는 법이다.


아웃풋은 해석이다.


아웃풋이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나만의 시선’으로 ‘나만의 해석’을 덧붙이는 것이 좋다. 정보를 그대로 전달하는 큐레이팅보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어필하여 해석을 덧붙일 때 큐레이팅의 가치는 배가된다.


일본 최대의 사과 산지인 아오모리 현. 1991년 큰 태풍이 불어 사과 수확량이 평소보다 1/3로 줄었다. 대부분의 농부들이 좌절하고 있던 상황, 한 농부는 태풍을 이겨내고 가지에 매달려 있는 사과에 집중했다. 그리고 자신만의 해석(스토리)을 만들었다. 거센 비바람을 견디고 끝까지 살아남은 이 사과를 먹으면 시험에 꼭 합격하리라는 스토리로 사과를 판매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아오모리 현의 히트상품인 ‘합격사과’는 탄생했다. 그리고 원래 가격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에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아웃풋은 모방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아웃풋이 어렵다면 잘 만들어진 ‘레퍼런스(우수사례)’를 먼저 찾아보면 된다. 피카소는 이런 말을 남겼다.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우리가 위대한 창작자까지 될 필요는 없다. 우수사례를 잘 모방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창작자가 될 수 있다. 모방이라고 해서 남의 것을 그대로 베끼라는 것은 아니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라’는 말이 있다. 창작자의 어깨 위에 올라 우리가 살펴야 하는 것은 창작자의 ‘생각의 경로’다. 어느 지점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어떤 ‘패턴’으로 콘텐츠를 제작했는지. 콘텐츠의 얼개와 목차를 잘 살펴야 한다. 우수사례를 ‘필사’하는 것도 모방의 좋은 훈련이다. 필사에서 한 걸음 나아가 자기 해석(생각)을 추가한다면 금상첨화다.


아웃풋은 연결이다.


아웃풋은 ‘기록’으로 남는다. 아웃풋의 ‘점’들을 잘 이어 보면 ‘선’이 나올 것이다. 선은 방향성이 있다. 아웃풋 ‘선’의 방향은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아웃풋은 ‘징검다리’ 역할도 한다. 온라인 공간에 축적된 아웃풋은 자신을 설명하고 홍보하는 ‘마케팅 상무’다. 자신의 사회적 직함보다 온라인에 축적해 놓은 ‘아웃풋의 기록’들이 훨씬 더 자신을 잘 보여줄 때가 있다. 그 기록들은 새로운 기회와의 연결통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웃풋은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또한, 나를 완성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자신에게 ‘아웃풋’이란 선물을 주자. 주면 줄수록 더 크게 돌려받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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