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책을 읽고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다. 틈나는대로 운동을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육아서 뿐 아니라 개인적인 관심이 가는 책들을 보기 시작했다. 거울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던 내가, 거울을 보고 몸을 살피며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는 잘 몰랐다. 무엇인가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아이들 말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새로운 세상에 와있는 것 같았다. 굳은 결심만큼 현실은 따라주지 않았다. 아이셋을 온전히 돌보고 시간을 내서 공부하고, 운동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아이들 재울시간이 되기도 전에 저녁먹고나면 파김치가 되어있었다. 자는 시간도 전쟁같았다.
'눈뜨지말고 가만히 있어.'
'얼른 자라 그래야 엄마도 쉬지.'
'엄마 해야할 것 있는데 너네가 자야 뭘 하지. 얼른 자자.'
아이들은 한참을 실갱이 하고나서야 잠이 들었고, 아이들 재우면서 아이들보다 먼저 잠들기가 일수였다. 해야 할 일, 들어야 할 강의들이 많은데 그냥 잠들어버리니 아침에 일어나서도 괴로웠다. 나는 역시 달라질 수 없는 것인가 포기하는 마음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0.1mm라도 성장한다면 그것으로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목표를 낮췄다. 그리고 미라클베드타임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을 9시에 재우는 것이 편안해지니 나의 시간을 갖는것도 가능해졌다. 아이들이 잠들고 아이들에게도 조금은 너그러운 엄마가 되었고, 엄마의 삶을 챙겨갈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 재우고나서 2시간 정도의 시간.
이 황금같은 시간에 책도 읽고, 강의도 듣고, 운동도 하면서 성장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중에 어떤 직업을 가져야지 혹은 어떤 꿈이 있어서 뭘 이뤄야지 하는 계획적인 공부는 아니었다. 아이들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을 배우고, 뭐라도 하다보면 그것들이 이어져서 뭔가 나중에는 길이 되지 않을까 막연한 마음이었다. 한편으로는 아이를 키우는 시간이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경력으로 될 수 있게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은 마음도 생기면서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다.
책은 주로 인근 도서관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보았다. 엄마가 도서관에 자주 다니고 책과 가까워지니 아이들도 도서관에 자주 가게되었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되었다. 자격증 공부를 할래도 돈이 많이 드는 것을 이제 알았다. 외벌이에 아이셋 키우면서 자격증 취득에 돈 쓸 여력이 없었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방법을 찾고싶었다. 시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나 도서관 프로그램을 참여해서 공부를 하니 저렴한 가격으로 자격증을 공부하고 취득할 수 있었다. 바리스타2급, 요양보호사, 천연화장품, 비누 제조사, 아로마테라피, 발도르프미술지도사, 독서토론지도사, 하브루타 등등 아이들 공부에도 도움이되는 자격증을 따고 생활에 적용하니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도움이 되었다.
다이어트도 몇키로그람을 감량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 '저렇게 해보면 도움이 된다.' 말하기 보다 말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자존감과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다이어트 하는 방법은 많이 알지만 실천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 이기 때문에 삶에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들과 함께 운동을 시작했고 건강한 음식으로 식단을 바꿔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실천하기를 5년째 지속했다. 몸무게 앞자리가 5번 바뀌게 되었고 요요 없이 건강하게 잘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과정들을 블로그와 인스타에 조금씩 기록하기 시작했다. 잘 할 때도 기록하고 잘 하지 못할 때도 기록했다. 그 기록들을 보고 강의 요청을 받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고, 방송출연 제의를 받아 3회나 방송하기도 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거라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일들을 조금이라도 성장하자는 마음을 먹고 움직이니 이뤄낼 수 있었다. 나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일 아주 조금이라도, 티끌만큼 조금이라도 성장한다면 그것으로 성공이라는 마음으로 매일의 작은 성공을 쌓아가는 경험을 하다보니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이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어갔다.
그리고 짧게라도 기록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 과정을 기록하는 것 말이다. 기록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고, 자료로 남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하루의 짧은 기록, 짧은 공부, 짧은 운동이 쌓이고 쌓여서 성장의 발판이 되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