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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의 숙제를 사하노라!

by 오늘도 생각남

아이들은 서서히 성장한다

나는 오늘도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나는 신박한 생각을 낚아챈다

나는 나에게 불금 선물을 준다

나는 오늘 자기계발에 대한 속도를 늦춘다

나는 오늘 아이들 숙제를 면제해준다

나는 생각정리능력자 오늘도 생각남이다


------- 오늘도 짧게 생각남 -------


#1 아이의 숙제


"아빠 오늘도 숙제해야 해요?"


쌍둥이 2호가 볼멘소리를 합니다.

초3이 되는 아이들에게

뭐라도 준비(?) 시켜야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들 겨울방학을 맞아

일기쓰기와 국어문제집 풀이를

봐주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야근한다며

아이들 숙제를 봐주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퇴근하자마자 저녁을 먹고

아이들 눈치를 보며 숙제 얘기를 꺼냈더니

아니나다를까 아이들이 힘들어합니다.


아빠는 일찍 오는 날마다

숙제 얘기를 한다며.


#2 아빠의 숙제


저는 자기계발에 강박이 있습니다.


뭐든 읽으려하고 글로 기록하려합니다.

일상 속 사소한 것들 사이에서

인사이트를 찾으려 노력합니다.

날고 뛰는 기획자들이 쏟아낸

문장과 콘텐츠들을 보며

핸드폰에 저장하기도 하고

한 두줄 메모를 하기도 합니다.


정리해야 할 것은 쌓여가는데

새로운 글과 콘텐츠들은

오늘도 쏟아져나옵니다.


피곤합니다.


갑자기 마음 깊은 곳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늘도 자기계발 해야 해?'


어제 아이의 볼멘 얼굴이

오버랩됩니다.


오늘은 아이 숙제를 면제해줘야겠습니다.

오늘은 자기계발을 쉬어야겠습니다.

(그냥 쉬면 될 것을 굳이 또 이렇게 기록을...)


불금은 사면의 날!


아이들 숙제를 사하노라!

너의 자기계발 숙제도 사하노라!!


불금입니다.

오늘은 제 자신을 즐겁게 해 줄

선물을 주렵니다.


밀렸던 일 더 밀어두시고

오늘은 자신에게 행복의 시간을

선물해보는건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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