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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생각남 Sep 09. 2020

지금 당장 '리부팅' 버튼을 누르자

'김미경의 리부트' 리뷰

마이크 대신 소독기를 잡았습니다.


얼마 전 이벤트 mc, 무대장치 설치, 공연팀 등 행사 관계자 80여 명이 방역회사를 차렸다는 기사를 보았다. 들은 '코로나 19로 일자리를 잃어 본업을 되찾기 위해 회사를 차렸고,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각자 자기가 맡은 분야로 돌아가되 방역회사는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로 일상이 멈춘 지 오래됐고 사람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가는 중이다. 김미경 작가의 '리부트'란 책에 대입해보면 80여 명의 행사 관계자들은 '안전(safety)'이란 공식에 대입해서 자신들의 업을 '리부트' 한 것이다.


1. 왜 '리부트'인가?

리부트! 우리는 '블랙스완 중의 블랙스완'을 목격하고 있다. 현재는 재시동을 앞둔 '일시정지' 단계다. 재시동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과연 무엇이 변했고, 어떤 것이 그래도 남아 있는가'라고 계속 질문할 것이다. (김미경의 '리부트' p147)

세계적인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포스트 코로나'를 한 단어로 정의해달라는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고 한다.

세계는 이제 코로나 이전인 BC(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인 AC(After Corona)로 구분될 것이다. (김미경의 '리부트' p33)

퓰리처상을 수상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말이다.


일상에서 체감하는 것처럼 세상이 갑자기 바뀌었다. 아이들은 격일제로 또는 격주로 학교를 다니고 있다. zoom를 통해 부족한 현장수업을 대신한다. 공연장, 영화관에서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방구석 콘서트', '방구석 미술관'이 인기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서 새로운 질서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혼돈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이해하고 기회를 찾는 것. 그것이 우리가 '리부트'를 해야 하는 이유다.  


2. 리부트, 무엇을 할 것인가?


우선 리부트의 의미를 살펴보자. 김미경 작가는 영화 '배트맨'으로 리부트를 설명하고 있다. 배트맨은 낡은 캐릭터였다. 배트맨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사람은 바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다. 놀란 감독은 등장인물과 골격은 유지한 채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배트맨 비긴스'를 선보였다. 그 후 리부트 된 배트맨 시리즈로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크 라이즈' 등을 이어갔고 관객들은 새로운 배트맨에 다시 열광했다. 리부트란, 등장인물과 골격만 남기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말한다.


김미경 작가는 '나'라는 사람과 골격만 남긴 채 기존의 사고와 행동 방식들을 모두 바꾸는 '나만의 리부트 시나리오'를 작성할 것을 제안한다.


시나리오 작성 1단계는 분석 단계다. 코로나 이후 나와 세상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세상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구분한다. 변하는 것은 '형식'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본질'이라 할 수 있다. 내가 가진 것 중 가져갈 것과 버릴 것도 구분한다. 그 과정에서 내 핵심역량을 찾아낼 수 있다.


2단계는 요약 시나리오 작성단계다. 내 꿈을 네 가지의 리부트 공식(온 택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디펜던트 워커, 세이프티)에 대입해 간략한 요약 줄거리를 써보는 것이다. 리부트 시나리오의 시작은 '내 꿈'이다. 변화된 세상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최종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 '꿈'은 빠진 채 트렌드만 따라가는 시나리오는 내 것이 아니다.


3단계는 실행단계다. 리부트의 핵심 키워드는 '속도'다.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즉시 실행해야 하는 목록을 작성하고 하나씩 실행해가는 것이다.


김미경 작가는 리부트 시나리오를 '꿈의 연습장'이라고 말한다. 변화하는 세상을 계속해서 관찰하고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일기장'이고 '생존 계획서'이기도 하다. 소비자의 기호나 상황 변화에 따라 시나리오가 바뀌듯이 '리부트 시나리오'도 계속 변화하게 된다. 상황 분석이나 리부트 공식에 따라 계속해서 업데이트해 나가는 것이다.


3. 리부트, 어떻게 할 것인가?


리부트에도 공식이 있다. 김미경 작가는 자신의 리부트 경험을 바탕으로 4가지 리부트 공식을 제시한다.


1) 온 택트 - 언택트 넘어 '온 택트'로 세상과 연결하라

온라인으로 연결하고 소통하는 것을 말한다. 유튜브와 zoom을 떠올리면 쉽다. 학교 수업, 회의, 사업설명, 공연 등 모든 것이 온라인 세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세상에서 내 콘텐츠를 어떻게 고객들에게 전달할 것인가가 고민의 핵심이다.


2)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디지털 트랜스 메이션으로 완벽히 변신하라

우리의 인식여부가 관계없이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무 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들은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다. 첫 번째 공식인 '온 택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능력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이제는 디지털 구사능력이 꿈을 실현 여부를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3) 인디펜던트 워커(Independent Worker) -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인디펜던트 워커로 일하라

김미경 작가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노동자'가 되기 위해 5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첫째, 코어콘텐츠를 갖고 있어야 한다. 코어 코텐츠란 남보다 뛰어난 콘텐츠가 아닌 나만의 콘텐츠를 말한다. 둘째, 디지털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셋째,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 넷째, 네트워크 관리를 해야 한다. 다섯째, 돈 관리에 영리해져야 한다.


4) 세이프티(Safety) - 세이프티, 의무가 아닌 생존을 걸고 투자하라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안전'을 빼고는 말을 할 수가 없다. 나의 생업도 나의 콘텐츠도 '안전한 제품', '안전한 서비스', '안전한 콘텐츠'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핸드폰으로 촬영한 영상이 컴퓨터에서 재생이 안될 때가 있다. 파일 형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동영상 프로그램에서 재생 가능한 파일로 형식을 전환해야만 영상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을 '인코딩'이라 한다.

리부트는 인코딩이다


코로나 시대의 리부트는 인코딩 같다. 코로나는 디지털화되어가고 있던 세상의 시간을 앞당겼다. 우리는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당겨진 미래'를 살게 된 것이다. 내 삶과 내 콘텐츠가 새로운 세상에서 '재생'되도록 하려면 바뀐 공식에 따라 '인코딩'을 해야 한다. 아무리 잘 촬영한 영상도 재생할 수 없다면 소용이 없다.


리부트 선택이 아니다. 지금 당장  삶과 콘텐츠의 인코딩을 시작하자. 골든타임 안에 하는 리부트는 성장의 '기회'가 되지만, 버스 떠난 후의 리부트는 안 하면 혼나는 '숙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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